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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묵상록

2008.11.08. 군대에서 교회를 품고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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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침번을 서며 중대한 훈련병도, 소대장‧분대장 훈련병도 안 되고, 영의 만찬을 먹지 못하자 옛사람이 드러나는 나의 11월을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자리가 너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하나님께서 만드신다. 내가 무슨 무슨 ‘장’을 맡지 않더라도, 더 중요한 사실은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

그리고 입대 후 처음으로 포켓 성경을 폈다. 요한계시록을 처음부터 읽는데 2-3장을 읽으며 울고 말았다. 지금의 나와 아무 관련 없을 것 같은 한국 교회의 모습과, 1장에서 묘사된 주님이 특징별로 나누어져 표현되며 각 교회들에게 하시는 책망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이곳 1대대의 OOOOO교회가 생각났고 이 교회를 부정적으로만 보던 내 마음을 돌이키면서 긍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 교회 앞에 세워진 머릿돌에는 ‘장병 신앙 무장의 요람’이라고 새겨져 있다. 모든 것이 요람 수준이고 성장이 없다. 하지만 내가 할 일은 교회가 자라지 않는다고 답답해만 할 게 아니라 자라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후에 멤버나 제자를 받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쨌거나 계시록을 읽으며 내 영이 가장 잘 살아있을 때처럼 머릿속에 설교가 울려 퍼진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선포와 옥한흠 목사님의 부드러움, 김병년 목사님의 울먹거림을 합한 듯한 외침. 태우는 불, 따스하게 쪼이는 불, 굳었던 마음을 녹이는 불. 앞으로 나를 통해 퍼져나갈 설교를 들으며 눈물이 흐른다. 군대에 몸은 있지만 한국 교회와 나의 영은 성령 안에서 하나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방식으로도 이곳에서 내게 새기신 비전을, 그 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어 재확인시키신다. 또한 말씀이 들어가니 내 안의 견고한 진이 파쇄된다. 성령의 검은 진실로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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