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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았습니다.
입소할 때 보고픈 사람처럼 보름이던 달이
우리가 힘겹게 깎은 손톱만치 줄었다가
다시 보름달이 되는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어릴 적 잃어버린 밤하늘, 그 은하를 건너는 별똥별을.
낮에는 야외 교육장에 올라, 지나는 구름의 볼을.
산등성이를 부드럽게 쓸어주는 구름의 그림자처럼
바람이 우리의 땀과 흙먼지를 털어주는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보았습니다.
동기라는 이름으로 모인 전우들을.
견장을 단 동기도, 묵묵히 성실한 동기도, 말썽 부리는 동기도,
서무계와 총기를 담당하는 동기도, 조국기도문을 일곱 번이나 쓴 동기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함성이 선겨울잠을 자던 곰을 깨울만 하고
물 마시던 노루의 고개를 들게 하도록
당당한 군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나아갑니다.
잊지 못할 이곳에서
언제까지나 기억할 교관님들과 조교님들로부터 받은 훈련의 성과를 펼칠 자대로
이제 우리는 나아갑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운 정 고운 정 쌓아왔던 동기들과 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같은 사명을 가지고 각자의 부대에서 복무하기에
우리는 하나입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우리가 그동한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경례의 구호처럼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전장에서
모두 필승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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