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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새벽에 자다가 Y 상병에게 멱살 잡혀서 끌려나갔다. 그 선임이 한 달 전쯤 나에게 대대 군종을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내가 임명 받는다고 하니까 끌고 나간 것이다. 2월 7 토요일은 면회가 있는 날이었고, 군종병과 창설의 날이었다.
2월 8일 일요일은, 한 주 전 목사님께서 나에게 대대 군종을 임명한다고 하셨던 날이었지만, 정작 당일 아무 말도 없었고, 주보의 A대대 군종병 란은 비어 있었다. 나는 B대대(두 대대가 같은 지역에 이웃해 있어서, 교회에서는 두 대대가 함께 예배했다) 군종들로부터 목사님께서 나를 혹독하게 훈련할 준비를 하려고 벼르고 계신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이미 느껴오고 있었다. 내 인내를 알아보기 위해 내가 보는 앞에서 다른 사람을 중대 군종으로 임명하고 나에게는 일을 시키기도 하고, 찬양 인도를 계속 다른 사람에게 넘겨왔다. 그리고 다른 중대에 신학생이 들어왔다. 더하여, 내일 예배 시간에 나는 초소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2월 14일 오늘 전화를 통해, 내가 혹한기 훈련을 뛰는 중에 2년간 인하대학교 기독학생연합을 섬긴 진수 형이 금식기도원에서 자는 중에 하나님께서 데려가셔서 육신의 장막을 벗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전화기 너머로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어 가지고 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진수 형이 지고 가던 십자가의 길이 나에게 주어지는 비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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