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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묵상록

2009.02.22. 저녁 예배 후 – 요나 4:2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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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내가 고국에 있을 때에 이러하겠다고 말씀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므로 내가 빨리 다시스로 도망하였사오니 주께서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신 줄을 내가 알았음이니이다"(요나 4:2)

 

이 구절의 요나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계실 겁니다. 본 절에서 요나는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이미 알고 있었음이 드러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선지자로 기름 부음 받은 자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하나님과 깊고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그였습니다. 그리고 선지자라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할 사역자이기에 그만큼 영성과 훈련의 과정을 쌓아왔을 겁니다. 그러나 요나는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1장 3절에 기록된 바와 같이 그토록 가까이 대해왔고 또 원하던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려고 도망칩니다. 무엇이 그를 하나님과의 친밀함마저 포기하게 했을까요?

다시 본절을 볼 때,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나는 결국 하나님의 말씀대로 니느웨에 하나님께서 명한 바를 외칩니다. 그러자 니느웨 성읍 사람들이 회개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피합니다. 이들에게 부흥이 임합니다. 그러나 요나는 이 상황을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니까요!” 하는 반응입니다. 그렇습니다. 요나는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 줄 알았기에, 니느웨 성읍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기를 원했고 도리어 멸망하기를 갈망했습니다. 니느웨를 수도로 하는 앗수르는 북이스라엘을 괴롭힌 원수의 나라가 아닙니까. 요나는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면 니느웨가 돌이킬 줄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낯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와 사명감보다 앗수르에 대한 증오가 더 컸기에, 하나님의 뜻을 알고도 불순종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고, 더러 신령한 은사를 받은 분들도 있으며, 날마다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원수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어떤 마음이 듭니까? 정직하게 마음을 돌아봅시다. 이 사람이 내 인생에서 사라져줬으면 좋겠다고, 잘못되었으면 좋겠다고, 도저히 용서하고 싶지 않다고, 심지어 구원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옥에 가도 마땅하다고 여기지는 않습니까?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것이 제 인생을 괴롭게 한 자들에 대한 저의 마음임을 고백합니다. 저는 제 아버지에 대해서도 그랬고, 학창 시절 친구와 군대 선임에 대해서도 그랬습니다. 내가 누구이기에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가로막으려는 것입니까?

우리 주 예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시고, 핍박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을 원수로 여기는 자들에게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주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면서도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두 팔을 벌리시고 “이제 네가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만 사랑하지 않고, 예수님처럼 원수를 위하여 생명을 바칠 수 있겠습니까?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대답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저 역시 주님의 이 말씀에, 망해버렸으면 좋겠는 니느웨를 사랑하고 끌어안으며 내 생명을 다하여 사랑하라는 말씀에 도저히 순종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니느웨를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피해 다녔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께 우리의 정직한 마음을 고백하고 우리의 연약함을 주 앞에 풀어놓기를 소망합니다. 원수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하게 되기를 간구합시다.

마지막으로 이 말씀에 순종한 현대의 한 인물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코리 텐 붐 여사는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끌려가 갖은 고문을 당했습니다. 종전 후에도 후유증에 몸에 남아 거동이 불편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녀가 강연을 다닐 때, 용서에 관한 설교를 끝내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그녀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붐 여사가 자세히 보니 2차 대전 때 자신을 잔학하게 고문한 바로 그 나치 당원이었습니다. 순간 그녀는 망설였습니다. 분노와 용서의 마음이 서로 뒹굴며 싸웠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고, 그의 손을 잡을 때 하나님의 용서가 임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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