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하나님 아버지 – 강명식]
새벽 04시 30분. 불침번이 나를 깨웠다. 침상에 걸터앉아 고민에 잠겼다. 일병 이후로 생긴 고민이다. 갈까, 말까. 내 본성은 침대에서 기도하자 유혹한다. 이대로 내 본성과 생각에 끌려가다 보면 다시 잠들 게 뻔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 생각을 주관하셨다. 생각이 강OO 상병님께 이르자, 나는 기도에 목숨 걸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막사를 빠져나오면서 박OO 병장님의 중대를 위한 기도 부탁도 떠올랐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도. 나는 XXX중대 군종병이다.
느헤미야 8:1-12
1.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들의 성읍에 거주하였더니 일곱째 달에 이르러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오기를 청하매
2. 일곱째 달 초하루에 제사장 에스라가 율법책을 가지고 회중 앞 곧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 이르러
3. 수문 앞 광장에서 새벽부터 정오까지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서 읽으매 뭇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
4. 그 때에 학사 에스라가 특별히 지은 나무 강단에 서고 그의 곁 오른쪽에 선 자는 맛디댜와 스마와 아나야와 우리야와 힐기야와 마아세야요 그의 왼쪽에 선 자는 브다야와 미사엘과 말기야와 하숨과 하스밧다나와 스가랴와 므술람이라
5. 에스라가 모든 백성 위에 서서 그들 목전에 책을 펴니 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서니라
6. 에스라가 위대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매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고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7. 예수아와 바니와 세레뱌와 야민과 악굽과 사브대와 호디야와 마아세야와 그리다와 아사랴와 요사밧과 하난과 블라야와 레위 사람들은 백성이 제자리에 서 있는 동안 그들에게 율법을 깨닫게 하였는데
8.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니
9.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와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하고
10. 느헤미야가 또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가서 살진 것을 먹고 단 것을 마시되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나누어 주라 이 날은 우리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하고
11. 레위 사람들도 모든 백성을 정숙하게 하여 이르기를 오늘은 성일이니 마땅히 조용하고 근심하지 말라 하니
12. 모든 백성이 곧 가서 먹고 마시며 나누어 주고 크게 즐거워하니 이는 그들이 그 읽어 들려 준 말을 밝히 앎이라
본문은 수요 예배 때와 동일한 느헤미야 8장 1-12절이었다. 수요 예배 때 XXX통신대대장님인 이OO 집사께서 불참하셔서, 오늘 전역 전날에 맞춰 고른 본문이었다. 내용 중 나의 수면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키는 비유가 있기에 간략히 적어본다.
일제가 패망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일본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만세 소리에 경우를 묻고 사실을 깨닫자, 이 소식에 환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유의 경험이 없었기에 여기저기 휩쓸렸다. 기준과 법규가 필요했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해당하나, 특히 나에게 그러하다. 나는 하나님 외에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을까. 자유가 있는데 왜 비은혜의 율법을 적용하려고 할까.
본문을 본다.
① 말씀으로 시작해야 한다(1절).
② 전하는 자와 듣는 자의 합일(1절, 3절, 5-6절).
그리고 장OO 목사님이 나에 대한 권고와 지적을 하셨다. 나는 아, 아직도 멀었구나, 라고 속으로 탄식했다. 얼마 전 미니홈피에 심OO 목사님께서 남긴 글을 보면서 했던 것과 같은 반응이었다. 물론 장 목사님이 오해하고 있고, 듣다 보면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내 모습 중 조그만 틈에 아프게 드러나는 부분이 있었다. 이 부분은 목사님이 모르고 하나님과 나만 아는 것이다. 내가 목사님께 아쉬운 건, 나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 말은 듣는데 정작 내 말은 안 듣는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목사님이 지적한 부분 중 내가 반박하고 싶은 부분은 이 지면에 기록하지 않겠다. 오히려 목사님이 나를 칭찬한 부분에 있어 하나님과 나만 아는 은밀한 범죄를 쓰고자 한다. 목사님은 내게 예배와 기도에 대한 사명 의식이 있다고 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느 때나 흔들리지 않고 순전한 마음으로만 자리에 참석한 것은 아니었다. 지쳐있는 채로 의무감에 끌려 나온 적도 많았고, 아주 사악하거나, 하나님 아닌 대상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거의 항상 섞여 있었다.
점호를 받으러 연병장으로 가는 길에 오늘 새벽 기도 때의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단 한 마디로 올라오는 내 마음을 일축시키셨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 지금까지 내 군 생활에 티 한 점 없는가? 아니다!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 너무나 많고 숨고 싶을 정도다.
점호 때 뜀걸음을 하며 nothing의 심정으로 물었다. 내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기를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가르쳐주세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릅니다. 어떻게 하면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이 될지, 그렇게 하나님과 사람 앞에 인정받을지, 하나님께 자신을 드린다는 건 어떻게 하는지 아무것도 모릅니다. 나를 가르쳐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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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쓰지 않았던 장 목사님에 대한 반박을 해야겠다. 김OO 형제를 보자. 그는 고집불통에, 성경과 말씀으로 자신의 실상을 드러내면 극구 부인하며 도리어 공격한다. 회중이나 대화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성가 선곡을 하거나 붙잡고 얘기하며, 모두가 안 된다고 해도 할 것을 강요한다.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하며, 얼마 간의 영적 체험으로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처럼 행동했고 이를 자랑했다. 고린도후서의 바울과는 정 반대되는 사람이다. 자기 의가 강하고, 자신이 화면 괜찮고, 자신에게 털끝 하나라도 불쾌하게 하는 사람을 욕하고 미워한다. 사랑을 누리지 못한 자의 오랜 기간 형성된 관계의 가면이다.
하나 더, 나는 은혜로운 ‘척’ 거룩한 ‘척’한 적이 없다. 예배의 자유로움이 막히고 정적인 형식에 지쳤을 뿐이다. 오늘은 말이 없었지만, 나는 찬양을 가식적으로 부른 적이 없다. 그리고 문제 삼았던 많은 부분들을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
김OO 형제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 나는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가르치려 드는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내가 싫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어쩌면 그에게 보이는 모습이 나의 모습일 수도 있다.
결국은 하나님 앞에 서는 것부터다. 말씀부터다. 남을 뭐라 할 것 없다. 앞서 적은 반박의 혈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나는 예일대에서 퇴출당한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를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책에 적은 대로,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사람을 온전케 하시기 위한 것임을 나는 믿는다)
13일 전에 다친 허리가 새벽 기도의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통증이 심해졌다.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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