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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병원에서 같은 처방을 받았다. 통증은 더 악화하는데, ‘땜빵’식 처방과 수시로 병원을 오가야 하는 절차에 짜증이 났다. 진료, 촬영, 판독, 투약, 물리치료 등이 순환적으로 반복된다. 약도 듣지 않고, 물리치료도 효과가 없어진 지 꽤 되었다. 파스나 기타 소염진통제도 소용이 없다. 다친 지는 두 달이 다 되어간다. 나는 기대를 안고 병원에 갔지만 입실하지 못했다. 나는 수술의 고통도 견디리라 했지만 부대로 복귀해야 했다. 나는 분노를 품었다가, 분노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는 성구를 되새기며 가라앉혔다. 그런데 병원에 갈 때마다 읽는 톰 라이트의 『내 주님 걸으신 그 길』(살림)이란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베드로는 자신이 생각한 메시아, 이스라엘의 회복자를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신다고 할 때, 로마 제국에 대항하여 숭고한 희생을 당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예수께서 ‘개죽음’당할 거라고 하자, 베드로는 분노하며 그분을 막아섰다. 오늘날 교회와 교인도 자신이 원하는 하나님이나 부흥을 바라고, 기대가 좌절되면 분노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에 이르도록 맞추어야 하는데, 하나님을 우리의 타락한 형상대로 끼워 맞추려 한다. 이번 병원에서 받은 처우가 그랬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유 서기님을 통해 2주 뒤에나 할 MRI 촬영을 예약 없이 오늘 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우연은 없다. 욥의 억울함애도 하나님을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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