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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묵상록

2009.12.17. 오난의 죄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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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즉시 치셔서 죽은 사람의 범죄 유형이 나온다. 여호와의 불이 아닌 다른 불로 제사하려다 죽은 아론의 두 아들, 여호와의 궤에 손을 댔다가 죽은 웃사,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고 자신에게로 돌린 헤롯, 성령을 속여 명성을 구한 아나니아와 삽비라. 그리고 오난이 있다.

오난은 형사취수제(兄死娶嫂制)의 원칙대로 행하지 않고, 형수와 동침하다가 땅에 설정하여 죽었다. 그의 죄를 분석해보자. 그는 형수와의 사이에서 난 자녀가 자기 계보를 따르지 않고 형의 대를 이을 것을 알고 있었다. 오난에게 형에 대한 증오나 원한, 시기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는 암논처럼 정욕을 따르다가, 일을 치르고 나서 미움이 전의 사랑보다 더 크게 올라오는 경우일 수도 있다. 그보다, 형의 대를 이을 마음도 없으면서 형수와 동침하여 자신의 정욕만을 취한 것은, 간음죄라고 판단하는 것이 앞의 다른 추측보다 더 타당성이 있다.

오난의 간음은 성령의 소욕 즉 하나님의 법을 좇지 않고 육체의 욕심만 이루고 발을 빼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둘 사이에서 자녀가 태어날 경우 향후 재산 분배에서 자신의 몫이 줄어들 것까지 방지하려고 치밀하게 계산했을 것이다. 그는 이로써 형의 이름을 더럽히고 가문에 수치를 주었으며, 가계의 지위와 권위를 훼손하고 질서를 어지럽혔으며, 사랑하지도 않았기에 형수에게도 상처를 주었다. 여기에 땅에 설정한 행위가 생명의 씨를 함부로 버린 범죄에 해당한다고 보는 견해까지 있다.

어쨌거나 오난은 당대의 ‘성도의 의무’를 인간의 지혜로 교묘하고 속이고 회피하며 자기 욕심을 이루려고 하였다. 이는 곧 하나님의 법을 대적하는 것으로 사단의 방식이며, 가까이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조금 멀리는 아론의 두 아들과 여호와의 궤에 손을 댄 웃사의 죄와 실책과도 같은 중심을 가진다. 이 죄들은 율법에서 “반드시 죽일지니라”고 명기된 죄들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렇게 죄를 분석한 이유는,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싫어하는 것들을 멀리하기 위함이며, 나 자신을 지키고 다른 양들이 이리에게 노략질당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전에 며칠 동안 사단과 그 방식을 헤아린 것도 그러한 목적이었다. 물론 그런 의도로 시작한 건 전혀 아니었지만, 자유로운 성령께서 나를 이러한 묵상으로 이끄셨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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