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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일지141

2009.11.28. 역지사지 한 지체와 통화를 하는데,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남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진단하고 처방해주는 것이 싫다고 했다. 나는 선한 의도와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에게 말해주려 했지만, 그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 것이다. 나는 뚱한 채로 전화번호부를 뒤적거리다가, 나를 잘 모르면서 자신의 시각으로 나를 평가하고 권면하고 다그쳤던 것처럼 느끼게 한 몇몇 분들의 이름을 보았다. 2024. 9. 8.
2009.11.15. 치타 4 전에는 스스로를 치타에 비유할 때 왠지 힘없고, 지쳐 쓰러진 낙심한 자의 분위기였는데, 오늘 묵상을 하며 그리스도와 치타, 진정한 치타의 삶을 발견하자 오히려 기뻤다. 치타는 부정적이지 않다. 2024. 7. 26.
2009.10.31.(새벽) 거울 보기 나는 언젠가 김OO 형제에게 전임 군종병인 김XX 형제를 용서하고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정직한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나 역시, 김OO 형제가 김XX 형제에게 가진 마음처럼 ‘다시 안 볼 사람’으로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2024. 6. 24.
2009.09.29. 군대에서 살아남기 며칠 간 힘들다. 되도 않는 갈굼으로 영혼이 상하고, 어제는 병영문학상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오늘은 과로로 주저앉았다. 나는 계속 약해져만 가고, 의무실에 누워 하나님을 찾았다. 2024.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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