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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다가 깼다. 꿈속에서의 장소는 어느 막사―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개인 침대가 띄엄띄엄 놓여 있고, 나는 그중 한 곳에 누워있었다. 머리맡에는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유리창이 있어 창틀도 없이 건물 전체를 빙 두르고 있었다. 유리벽 밖으로는 그리운 화천의 가을 하늘처럼 구름 한 터럭도 없는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꿈속에서 나는 깨어나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내 옆으로 한두 칸 떨어진 침대에서는 훈련소에서 만난 찬양 인도자라던 서원혁 대위님을 닮은 한 장교님이 나를 불러 몇 가지를 물었다.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다음과 비슷했다.
“여기 어떤 것 같나?”
“아주 좋습니다.”
“자네 인생의 목표가 뭐지?” (아니면 “군대에 온 이유가/목적이 뭐지?”)
“깨어질 모든 것들을 복구하는 것입니다.”
“그래? 나도 도움 좀 청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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