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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겨진 몸을 이끌고 맨발로 오르던 언덕
어깨를 파고드는 형틀 그 위에 나를 올렸네
나를 지고 오르선 언덕 가시관 끝에 맺힌 핏방울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 그가 나를 끌어내리고
당신이 대신 달리셨네
죄인이다 마땅하다 손가락질 받으시며
수욕과 비방의 무리 속에 나 있음을 보네
그런 나를 용서해달라 간구하셨네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서
대신 못 박히신 채로
힘겹게 오르던 발을 미동조차 못한 채
사랑의 크기를 보이려 연약한 육체로 두 팔 벌리신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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