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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묵상록

2009.05.26. Coram Deo, 내려놓음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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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 때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장교를 하고 나는 병사로 있는 걸 보며, 다시 장교 복무에 대한 욕심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본다. 병사건 민간인이건 장교건 하나님 앞에서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높음에의 지향이 하나님 앞에서 꼭 어리석을까.

 

『내려놓음』(이용규 저, 규장)의 저자나 『예수는 평신도였다』(정진호 저, 홍성사) 저자의 예를 본다. 질문을 바꿔, 그들이 기꺼이 높아짐을 버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도 바울의 예와 같을 것이다. 하나님의 비전 때문이다. 정진호 교수님은 하나님께서 언젠가 연변과기대의 인물들을 통해 중국을 경영하실 것을 신뢰했기에 하버드를 뒤로할 수 있었다. 이용남 선교사님은 하나님께서 몽골 땅에 소망을 두시리란 걸 확신했기에 하버드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지금은 전날 누려왔던 많은 것들을 누리지 못하더라도, 그들은 하나님의 때(kairos)를 신뢰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군 간부 자리를 내려놓고, 한국에서 촉망받는 작가의 길을 내려놓고 무슬림들의 땅으로 가려는 나는 나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 사실 아직도 나는 편한 쉼을 갈구하고, 높은 자리에서 말하기를 좋아하며, 계급장과 마크 더하기를 바라고 있는 욕심쟁이다. 그 도저에는 상향성에의 추구와 자기 자랑을 통한 주목과 사랑을 받으려는 욕구가 가득하다. 하나님 사랑의 풍요로움 안에 출렁인다면 이렇지 않을 텐데.

 

다행히도, 하나님께서는 이용규 선교사님이나 정진호 교수님, 그리고 사도 바울에게 주셨던 마음을 나에게도 주셨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무슬림들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자그맣게 개척되는 꿈이다. 나는 그 땅과 거민들의 변화를 확신한다. 이를 보지 않고 믿는다. 나는 복된 자며, 하나님께서 나를 들어 쓰실 날을 기대한다. 이 소망이 있기에, 나는 나를 내려놓을 수 있다. 감사한 생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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