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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홍OO 병장님이 무릎이 까졌다며 밴드 하나 붙여달라고 했다. 나는 과산화수소수, 솜, 포비돈 용액, 연고, 밴드를 줄줄이 꺼내 들었다. “이기 뭐꼬?” 나는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었다. “아따, 써비스 좋네.” 나는 과산화수소수의 뚜껑을 열었다. “조금 쓰라릴 겁니다.” 상처 부위에 떨어진 방울이 부글부글 거품을 내며 소독 작용이 일어났다. “습-! 습-!” 그가 두 손으로 무릎을 잡고 몸을 배배 꼬았다. 포비돈 용액을 칠 때도 그랬고,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고 나서도 “습-! 습-!” 하는 소리는 가라앉지 않았다.
모든 치유에는 고통이 따르고, 희생이 따른다. 살을 가르는 수술이 없으면 몸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듯이, 아픔이 있어야 치유가 있고 회복이 있다. 우리의 성화가 이러하다. 그런데 상처 치유나 온전함을 향해 달려감이 아닌, 완전히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 대신 고통 당하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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