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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서 오늘 아침 식사를 중대 절반씩 나누어 하라고 했다. 그래서 뒤늦게 갔더니 반찬 한 종류가 아예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뒷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군대식 사고 방식과 이기주의에 화가 났다. 반찬뿐만 아니라 늦게 식사할 때 나오는 모든 것이 부실했다. 나는 인상을 쓰며 밥을 먹었는데, 예전에 반찬을 많이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분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식사 후 설거지를 할 때 이 구절이 떠올랐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2) 나는 다시 구겨진 얼굴을 폈다. 밥이 있든 없든 아무렴 어떠랴. 청교도들의 아메리카 정착기를 떠올려 본다.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못 받는다 해도, 소유의 있고 없음이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사랑을 빼앗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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