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군대 시2 철책에서 철책에서 넘어갈 수 없도록 세워진 철책을 담쟁이 넝쿨이 끌어안았다 아, 무수한 장갑 낀 억센 손이 사정없이 잡아 뜯는다 철책은 별빛에 눈부시다 그 빛에 내 눈이 감긴다 별은 간 데 없고 밤하늘만 남는다 너의 눈도 감긴다 2024. 2. 24. 2008.11.14. 조국기도문 우리는 보았습니다. 입소할 때 보고픈 사람처럼 보름이던 달이 우리가 힘겹게 깎은 손톱만치 줄었다가 다시 보름달이 되는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어릴 적 잃어버린 밤하늘, 그 은하를 건너는 별똥별을. 낮에는 야외 교육장에 올라, 지나는 구름의 볼을. 산등성이를 부드럽게 쓸어주는 구름의 그림자처럼 바람이 우리의 땀과 흙먼지를 털어주는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보았습니다. 동기라는 이름으로 모인 전우들을. 견장을 단 동기도, 묵묵히 성실한 동기도, 말썽 부리는 동기도, 서무계와 총기를 담당하는 동기도, 조국기도문을 일곱 번이나 쓴 동기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함성이 선겨울잠을 자던 곰을 깨울만 하고 물 마시던 노루의 고개를 들게 하도록 당당한 군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 2022. 12.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