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4 철책에서 철책에서 넘어갈 수 없도록 세워진 철책을 담쟁이 넝쿨이 끌어안았다 아, 무수한 장갑 낀 억센 손이 사정없이 잡아 뜯는다 철책은 별빛에 눈부시다 그 빛에 내 눈이 감긴다 별은 간 데 없고 밤하늘만 남는다 너의 눈도 감긴다 2024. 2. 24. 2009.04.11. Gopeom 만물보다 먼저 계신 분, 하나님의 형상 만물보다 늦게 창조된 자, 사람, 만물을 다스리고 정복할 권세를 만물의 창조자로부터 부여받다 창세 전의 반역자, 사단, 사람에게 부여된 권세를 속여 빼앗다 하나님의 형상, 인간의 몸으로 사단에게서 권세를 되찾아 아버지께 돌리다 스스로 계신 분, 아들로 스스로를 낮춘 분을 다시 높이시고 권세를 주시다 그 이름을 믿는 사람, 그와 함께하는 친구가 되다 2023. 9. 19. 2009.03.(날짜 미상) 시 또는 작사 찢겨진 몸을 이끌고 맨발로 오르던 언덕 어깨를 파고드는 형틀 그 위에 나를 올렸네 나를 지고 오르선 언덕 가시관 끝에 맺힌 핏방울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 그가 나를 끌어내리고 당신이 대신 달리셨네 죄인이다 마땅하다 손가락질 받으시며 수욕과 비방의 무리 속에 나 있음을 보네 그런 나를 용서해달라 간구하셨네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서 대신 못 박히신 채로 힘겹게 오르던 발을 미동조차 못한 채 사랑의 크기를 보이려 연약한 육체로 두 팔 벌리신 채 2023. 9. 5. 2008, 조선의 아침 2008, 조선의 아침 고요한 아침의 나라 잠이 덜 깨 시들어진 넥타이 부대의 행렬 남편도 아내도 아무 말 없다 신호 바뀌는 소리만 들릴 듯할 순간에 버스 엔진 소리 요란하다 차창 안에는 피곤한 손잡이들의 비명이 살고자 교수대 고리를 쥔 양복쟁이들을 조르는 아침의 중압감을 대신 지르는 듯 괴물의 두 눈은 잿빛 매연만 비추고 힘겹게 기어간 곳에 소화된 구두를 배설한다 배설물은 눈 앞의 고지를 올려다보고 고개 숙여 땅을 꺼트리고 고지에 정복당하러 들어간다 막막한 백지의 모니터를 뚫어버리고 귀를 막고 사오정이 되지 않으리라 주문을 건다 2008년 조선의 아침 아버지, 힘내세요 삼팔선은 넘었잖아요 2022. 11.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