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편 106편 1절1 2009.07.05., 2009.07.08. 할머니의 마지막과 영원 내게는 할머니가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 나를 가장 아껴주셨기에, 내게 가장 잘 따르던 가족 구성원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할머니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다른 친척들 집으로 가서 몇 년을 보낸 후 내게 “너밖에 없다”며 우리집으로 되돌아왔을 때, 할머니는 애물단지가 되어있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늙어서 일도 잘 못하고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다른 친척들과 가족들처럼 짜증의 눈초리로 대하게 되었다. 지난날 할머니는 아버지의 회초리로부터 어린 나를 지켜주었지만, 몸이 다 자란 나는 세상으로부터 할머니를 지켜드리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할머니는 살아온 세월 동안 스스로를 지켜온 방법 그대로, 예수를 욕하고, 정치인을 욕하고, 자식들을 욕하고, TV 드라마 속 악역을 맡은 아줌마들을 .. 2024. 2. 2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