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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호2

2009.12.14. 무리의 악: 악의 평범성 아침 점호를 마치고 대대 전원이 식당으로 향하는데, 분대 선임병이 나를 포함한 다른 분대원들도 따라서 자연스럽게 새치기를 했다. 식사 도중 그 선임병의 동기이자 다른 분대 선임병에게 분대가 모두 욕을 먹었다. 그 순간 나는 세상이 점점 더 악해지고, 악을 용인하며, 악을 선으로 인정하는 수위가 높아지는 이유를 알았다. 권위자나 집단 모두가 할 때 나도 하면 괜찮고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영화 의 포스터에 적힌 문구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처럼. 2024. 11. 17.
2009.05.10. 원수를 사랑해야 살릴 수 있다 아침 점호를 받으러 연병장으로 가는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버려라. 그 자리에 사랑으로 채워라.” 그때 Y 상병이 보였다. “너는 YOO을 사랑하느냐?” “…….”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주님은 다시 물으셨다. “너는 YOO을 사랑하느냐?” “…….” “세 번째 묻겠다. 너는 YOO을 사랑하느냐?” “답변을 유보하면 안 되겠습니까?” 그러자 하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너는 살릴 수 없다.” ⁝ ⁝ 저녁 식사 후 생활관에 있는데, 정OO 상병님을 위해 과자 몇 개를 꺼냈다. 정 상병님이 과자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YOO 상병이 들어와 과자 하나를 신나게 집어갔다. 왠지…… 기분이 좋았다. 전 같으면 보기만 해도 표정이 굳었을 텐데.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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