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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C3

2009.12.14. LTC 재수에 관하여 신입생 시절, 나는 고학번 LTC(선교단체의 리더 훈련 프로그램) 대상자들에게, 가르치던 후배들과 함께 LTC를 받아도 괜찮냐고 물은 적이 많았다. “상관없다”, “괜찮다”, 심지어 “LTC 한두 번 받는 것도 아닌데 뭘”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 이제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06학번인 내가 빨라야 09학번들하고 LTC를 받게 될 텐데 어떻냐고. 나는 답했다. “처음에는 자존심도 상하고 부끄러울 것 같았는데,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정하신 것이더라고. 내가 알 바 아닌 거지(행 1:7).” 다른 모든 일들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마음으로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잠 16:9). 우연은 없다. 2024. 11. 30.
2009.01.19. 하나님 아버지 처음 LTC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한 후 홀로 동방에서 찬양집을 펼치다가 나온 곡이다. 그전까지 나는 이 곡을 내 가면을 통해 보며 은연 중에 나약한 자의 노래라고 생각했었다. 그 말은 곧 내가 강하고 틈이 없으며 완전하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하여간 그 토요일 아침 나는 기타를 잡고 나의 나약함을 그대로 인정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 군에 입대하고 자대에 와서는 이 노래의 고백이 점차로 나의 고백이 되어갔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서, 나의 아버지 되어 주셔서 얼마나 다행인가……. 누구도 나를 지지해주지 않고 스스로 대부분의 걸 챙겨 먹어야 하는 나날들 속에서 하나님 아버지는 내 속앓이를 아시고 내 안으로 깊이 들어와 거하셨다. 선임들에 대한.. 2023. 5. 20.
2008.12.07. 나를 쳐서 녹여 보습과 낫을 만들고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고 군종병 선임들과 이야기를 할 때 ‘부메랑 효과’를 다시 경험했다. 내가 해왔던 이야기를 내가 다시 듣는 것. 그러면서 신병교육대에서 재발한, 완벽주의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교만을 다시 발견했다. 나는 작년 LTC 직후 면접 때로 돌아갔다. 이것이 내가 쳐야 할 창칼이었다. 교만은 건방지고 권위를 깔보며 사라에게 상처를 입혀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 사람을 살리지 못하고 죽이며, 나도 내 안에 내가 가득 차 주님이 오실 공간이 없어 말라 죽는다. 다시 부수겠습니다. 깨지겠습니다. 낮아지겠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이곳 풀무교회에서 나를 태우겠습니다.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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