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청년부 수련회 소감문
작성 및 정리: 2026.08.08.(토)
고린도전서 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개역개정)
나의 소감: 하나님의 View맛집
일을 뺄 수가 없어서 처음으로 수련회에 부분 참석이란 걸 하게 됐습니다. 교통편도 마땅치 않았고 택시마저 승차 거부할 곳이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그분의 방법으로 보내실 거라고, 혹 바라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라”(욥 1:21)란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목요일에 J에게 연락이 와서 금요일에 하민이 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금요일 마지막 수업에 학생이 일찍 와서, 20분 일찍 시작해서 20분 일찍 끝내고 서둘러 일지를 쓰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J와 차를 타고 오며 특송 이야기 등으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일 거라 믿습니다.
고 목사님의 “하나님의 View맛집”이란 주제의 설교에서는 성도인 우리가 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상에 대하여 하나님을,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View맛집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설교를 들으며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요 그리스도의 편지(고후 2:15; 3:3)가 되어야 함을 상기했고, 글을 쓰는 지금은 한국컨티넨탈싱어즈의 <창문>이란 찬양이 생각납니다. “우린 창문 / 우릴 통해 세상이 예수를 보네 / 우리를 부르셨네 / 우린 창문 / 우릴 열어 그 사랑 세상에 전해 / 그의 빛을 밝게 비추리 / 우린 창문 / 세상을 향한”
50분의 짧은 설교에서 기독교 세계관의 많은 내용을 담을 순 없었지만, 설교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우리가 가져야 할 관점, 세상이 우릴 볼 때 보여야 할 모습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절대 기준,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 나라의 다스림을 받고 순종할 때 역설적으로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살아내는 기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기준에 나를 맞추고 그 사람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는데,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의 기준에 나를 맞추고 하나님을 알아가기에 힘쓰는 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흐름일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둘째는 하나님 나라의 모델하우스가 되자는 것입니다. 첫째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대소사를 성경에 물으며 살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모델하우스, 창문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삶으로 진리를 따르며 서로 사랑할 때 세상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제자인 줄 알 것이고(요 13:35), 나아가 누군가 이 진리나 삶에 관해 물어볼 때 대답할 것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벧전 3:15). 설교에서는 진리를 설명할 변증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저는 변증하기 어려우면 간증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두루 갖출 때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고, 사람들을 이 나라에 초청하여 환대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예배 후에 목사님과 교제하면서 설교를 들으며 생각난 부분들을 자유롭게 나누고 교제하며 공감했습니다. 18세기부터 절대 기준이 흔들리고 개인화‧다원화가 되었다지만, 제가 관찰하고 겪은 바에 따르면 가치 혼란 속에 역류 현상이 일어나 극단적 사상들이 청년들에게 절대 기준으로 등장하여, 편 가르기와 함께 기독교 세계관이 아닌 이원론적 관점의 심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한국 등지에서 개별화, 다변화를 불인정하고 뭉쳐서, 자신들의 특정 관점에 따르지 않으면 배제하고 제거하려 드는 극우화가 사회 문제와 미래의 고민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 나라 세계관과 각자가 겪어온 교회 문화를 구분해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곤 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저는 모 합신 강도사가 개혁주의자인 코넬리우스 반틸이 거리에서 설교하며 전도했다며 자신도 거리에서 설교한 영상을 올린 걸 보았습니다. 저는 반틸이 살았던 20세기 미국 상황과 분위기 및 미국 사람들의 마음 상태 등과 오늘날 한국 상황과 한국 사람이 다르기에, 사랑한다면 전도하려는 지역과 사람들이 어떤지 두루 살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소위 개혁주의자를 자칭하는 그 강도사의 무리에서는 저를 인본주의자라고 낙인찍었습니다(이 역시 그들만의 신본주의/인본주의 이분법이겠지요). 또한 그들은 사랑한다면 진리를 선포해야 하고, 안 들으면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버리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답했습니다. 제가 대학 때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수년간 섬기다 결국에 할아버지의 기도 요청에 영접으로 이어진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들은 제가 ‘인간적인’, 즉 ‘비성경적인’ ‘설득’으로 전도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분법적 관점으로 자신의 관점만이 진리라는 교만은 현상을 왜곡해서 보게 했고, 그들이 따른다고 하는 개혁주의의 껍데기만 뒤집어쓴 바리새인이 되게 했습니다. 그들은 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다가 한 소리 들으면 핍박으로 여기며 자랑스러워할 뿐, 자신들이 사람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설교로 돌아와서, 시간 관계상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우선 구원받는 성도의 증가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성장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삶의 각 영역과 정치‧경제‧사회‧문화‧환경 등에서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구현되는 걸 추가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수가 적어도 한 알의 밀로 죽고, 길을 인도하는 작은 빛과 바닷물을 짜게 하는 3.5%의 소금으로 존재할 수 있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세상과 달라서 세상이 주목하는 모델하우스‧창문‧빛‧소금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신 없이, 또는 나의 성취와 안락이나 다른 가치를 우상 삼는 세상에서 하나님을 지성과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 그리고 나와 내 가족만 챙기는 세상에서 아무도 돌보지 않는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설교에서는 오랜만에 듣는 책이 등장했습니다. 20대 때 청년들과 나눔을 했던 『니고데모의 안경』(신국원)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과 기독교 세계관 필독서로 『창조 타락 구속』(마이클 고힌‧알버스 월터스)을 추천하는데, 앞서 나눈 하나님 나라와 익숙해진 교회 문화를 분별하고 ‘이건 맞고 저건 아니고’를 넘어 문화와 삶을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반영한 창조적 변혁의 관점으로 확장하려면 『그리스도와 문화』(리처드 니버)와 『컬처 메이킹』(앤디 크라우치)을 함께 읽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아울러 교회 내에서도 독서 모임을 다시 열어보고 싶습니다.
수련회 둘째 날에는 인천상회에 들러서 한국 과자의 변천사를 둘러보았습니다. 어릴 때 즐겼거나, 보기만 하고 먹어보지도 못한 채 지금은 사라진 과자 포장지를 보며 아련해졌습니다. 지금 보기엔 촌스러운, 태어나기 전에 나타났다 사라진 과자를 보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와 연예인들을 광고와 포장으로 내세운 과자들도 있었고(물론 사라진 촌스러운 포장지들 속에서도 <은하철도 999>의 메텔은 세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맛을 첨가한 시리즈도 보았습니다. 단종되었지만 지금 출시해도 괜찮은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전시관을 보며 나는 하나님 나라의 역사에서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를 돌아보았습니다. 부끄러움뿐이지만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기록에 남기실 거란 생각에 감사했습니다. 또한 제품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포장이 튼튼해지고 디자인이 세련되어왔듯, 복음을 어떻게 이 시대와 오는 세대에 맞게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려면, 그리고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하는 것처럼, 결국은 오래된 성경에서 시대를 초월하면서도 관통하는 메시지를 퍼 올려 오늘의 이야기로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를 팀 켈러 목사님이 그의 시대의 뉴욕에서 잘 해냈다고 보았습니다).
목사님과 부장‧부감 집사님이 나누던 삼양라면의 억울한 우지 파동 사건 이야기에 잠깐 끼어들기도 했는데, 최근 당시 타격을 받은 삼양라면이 그때 단종된 쇠고기 라면을 재출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복음을 가진 사람은 어느 때고 복음을 이유로 핍박을 받을 수 있지만, 그리스도의 부활과 우리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으며, 영원한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마음에 되새겨봅니다.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성경의 사관들처럼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싶다고도 생각해봅니다. 저를 통해 남긴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다시 하나님을 향해 살아갈 힘을 얻는 계기로 쓰이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 2청년부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을, 바라기는 2청년부의 확장과 성장을 지켜보길 기대합니다. 이런 마음을 품게 하신 하나님께 두 팔 벌려 감사드리며, 수련회에 함께한 여러분 모두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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