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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시편 22:11-21 | 반복된 출애굽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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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0.12.07.(월)
정리: 2020.12.07.(월)

 

시편 22:11-21

나를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재난이 가까이 닥쳐왔으나,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황소 떼가 나를 둘러쌌습니다. 바산의 힘센 소들이 이 몸을 에워쌌습니다. 으르렁대며 찢어 발기는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나에게 달려듭니다. 나는 쏟아진 물처럼 기운이 빠져 버렸고 뼈마디가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나의 마음이 촛물처럼 녹아내려, 절망에 빠졌습니다. 나의 입은 옹기처럼 말라 버렸고, 나의 혀는 입천장에 붙어 있으니, 주님께서 나를 완전히 매장되도록 내버려 두셨기 때문입니다. 개들이 나를 둘러싸고, 악한 일을 저지르는 무리가 나를 에워싸고 내 손과 발을 묶었습니다. 뼈마디 하나하나가 다 셀 수 있을 만큼 앙상하게 드러났으며, 원수들도 나를 보고 즐거워합니다. 나의 겉옷을 원수들이 나누어 가지고, 나의 속옷도 제비를 뽑아서 나누어 가집니다. 그러나 나의 주님,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의 힘이신 주님, 어서 빨리 나를 도와주십시오. 내 생명을 원수의 칼에서 건져 주십시오. 하나뿐인 나의 목숨을 개의 입에서 빼내어 주십시오. 사자의 입에서 나를 구하여 주십시오. 들소의 뿔에서 나를 구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새번역)

 

나의 묵상: 반복된 출애굽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스스로 싸울 엄두나 힘도 없었고, 의지도 꺾였으며, 싸움은커녕 어떻게 생존해야 할 방법도 몰랐다. 사람의 도움이 없거나 외침들 속에서마저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께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모세가 위기 때마다 하나님께 엎드렸던 게 떠올랐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아우성의 파도들. 그래서 하나님께 엎드렸다. 구석에 몰려 맹수 떼가 자신의 앞에 있을 때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 어쩔 수 없으면서 굉장히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는데, 실상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방법이었다. 진작 하나님께 물을 걸, 했으면 싶은.

내 목숨이 끊어지고 생명이 소멸될 것 같아 하나님께 엎드렸더니, 하나님께서 영생을 주셨다. 신분과 인종과 성별이 달랐지만 깊은 목마름과 공허가 있던 니고데모와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은 영생이신 그리스도를 만났다.

그리스도께선 로마 군병들에게 옷을 빼앗기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리고 부활하셨고, 그를 믿는 모든 자에게 근원적 죽음을 깨트리고 예수 생명으로 넘치도록 채우셨다.

이렇게 은혜 입은 자는 다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면 금상첨화다.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며 그리스도의 생명에 활기차게 동참하는 삶. 하지만 이내 망각하고 받은 생명을 허탄한 데에 소진하기 일쑤다. 그리고 위기가 다시 찾아오고 또 다시 하나님께 엎드린다. 한 인간의 일생이 출애굽 공동체의 반복된 망각과 실책이나 사사기 한 권과 같다. 이러한 반복의 사슬이 지겹고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워진다.

하지만 이 모든 걸 하나님은 인내하고 여전한 은혜를 보이신다.

그래서 오늘도 그의 은혜에 기댄다. 역시 나의 공로는 없고, 그의 은혜만 남는다. 그렇게 내 삶에서 나는 쇠하더라도 하나님이 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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