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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장에서 우리 조는 여러모로 조교에게 찍혀서 힘든 훈련을 받고 있었다. 오늘은 산악 코스까지 이동을 하는데, 나는 한계에 다다른 것을 느끼고 있었다. 완전히 지친 상태로, 오리걸음으로 산을 오르며 한 걸음마다 “유격!”을 복창하고 있을 때 갑자기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가 내 머리와 마음이 들려왔다. 나는 이 노래를 나의 고백으로 하며 눈을 맑게 하고 새 힘을 얻어 기었다. 그런데 불과 1절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지쳐버렸다. 나의 가는 이 길 끝에서 나는 주님을 보리라. 허나 내게 허락된 길이 여기까지라면…….
고지에 오르지 못한다 할지라도, 부흥을 내 눈으로 못 본다 할지라도, 세례 요한이 그랬듯이, 예수께서 사명을 감당하시고 부활로 승리하시는 모습을 못 봤지만 요한은 그리스도가 아니었기에 그에게 허락된 사명을 다 마치고 신랑 친구의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을 얻었다. 결국 끝까지 가보자던 나는 구역질과 몸 떨림, 어지러움, 시야 불분명 등의 증세를 보여 앰뷸런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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