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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묵상록

2009.09.20. 찬양 <세상이 당신을 모른다 하여도>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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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을 대할 때 나는 기쁨으로 받아들일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고 마음에 거리낌이 들던 적도 있었다. 내 근원적인 외로움에서 비롯된 연약함이 ‘정말 아무도 날 몰라주면 어떡하지?’하며 걱정하고,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이 삐져나왔기 때문이다.

 

이 쓸 데 없는 걱정과 선하지 않은 욕망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건 누군가를 사랑하고나서부터였다. 무슨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사람에게는 알리고 싶고, 나아가 그 사람만 알았으면 하는 비밀이 생겼다. 우리 둘만이 공유하는 이야기들. 아가서에서처럼 바위 틈 은밀한 곳에서 하는 말. 세상에 아무도 없어도 당신은 있으면 돼. 세상 누구도 날 잊어도 당신만 알고 있으면 난 행복해. 물론 이런 말을 실제로 한 적은 없지만 사랑하는 모두의 마음이 이렇지 않겠는가.

 

바로 이것으로, 하나님과도 마찬가지라고 나는 말한다. 하나님 한 분만 있으면 돼요. 세상이 날 몰라도, 혹은 날 모해하고 죽여도 하나님이 아시니 만족해요. 내가 튀어보려고 애쓰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하나님이 날 사랑하시니 감사해요.

 

그래서 난 이 곡을 기쁘게 부른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한데, 무얼 더 바라겠는가. 이제 내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열방이 주의 이름을 높이는 것―을 위해 준비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입대 이틀 전 예배에서 축복송으로 이 곡을 요청했다. 그리고 상병 진급을 앞둔 지금, 사람과의 사랑은 실패했지만 홀로 지내며 하나님과만 더욱 깊은 사랑을 해나가고 있다. 세례 요한과 바울과 존 스토트의 하나님을 알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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