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은 기도로 들어가는 문턱
기도를 주제로 한 책에서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묵상을 다룬 이번 장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따로 떼어 한 권의 책으로 나올 정도로 매우 유익했다. 묵상을 주제로 한 책으로 나와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야 할 장이다.
팀 켈러는 묵상을 기도로 들어가는 문턱이라고 선언하면서, 묵상은 단순히 '꽂히는' 말씀을 가지고 '삘 받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이성을 동원한 "지식"의 작업이며, "저자가 본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성경 전체를 놓고 볼 때, 본문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복음의 메시지와 그리스도를 정점으로 크게 돌아가는 성경의 내러티브에 어떻게 이바지하고 있는가?" 등을 살피며 "치열한 연구와 해석을 거쳐 그 뜻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래야만 "깊은 속뜻을 기반으로 더 깊은 묵상에 들어가며 그 진리를 삶에 적용하도록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묵상은 "고도의 정신 집중이 필요"한,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고 농사며 건축이다.
물론 지식의 차원을 넘어 성경 말씀은 능력이고, 마음 밑바닥까지 말씀이 들어와 활력을 주고 열매를 맺는다. 소망을 갖게 하고, 성품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을 갈망케 하고, 이웃을 사랑케 한다.
하나님을 찬송하고 모든 민족으로 하나님을 찬송케 해달라는 기도를 담은 시편은, 그 시작인 1편에서 묵상에 관해 내내 노래한다.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있게 되새기고 곱씹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말씀을 묵상하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아가고, 이로써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기에.
오늘 나를 지으신 목적대로 찬송이 되는 삶이 되기 위하여, 오늘도 말씀을, 하나님을 가까이 하려 한다. 이로써 내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 뿜어져 나오기를 바란다. 그렇게 복된 삶이기를 소망한다.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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