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0.09.17.(목)
정리: 2020.09.17.(목)
사무엘상 15:17-33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또 여호와께서 왕을 길로 보내시며 이르시기를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 하셨거늘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였나이까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였으나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 왔나이다 하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청하오니 지금 내 죄를 사하고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하여금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니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나는 왕과 함께 돌아가지 아니하리니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사무엘이 가려고 돌아설 때에 사울이 그의 겉옷자락을 붙잡으매 찢어진지라 사무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나라를 왕에게서 떼어 왕보다 나은 왕의 이웃에게 주셨나이다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하지 않으심이니이다 하니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이에 사무엘이 돌이켜 사울을 따라가매 사울이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사무엘이 이르되 너희는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내게로 끌어 오라 하였더니 아각이 즐거이 오며 이르되 진실로 사망의 괴로움이 지났도다 하니라 사무엘이 이르되 네 칼이 여인들에게 자식이 없게 한 것 같이 여인 중 네 어미에게 자식이 없으리라 하고 그가 길갈에서 여호와 앞에서 아각을 찍어 쪼개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높은 자를 낮추시는 하나님
낮은 자를 높이시는 하나님께서는 사울이 스스로 작게 여길 때에 기름을 부으사 왕으로 세우셨다. 하지만 사울은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을 버렸다. 사울이 하나님을 버리자 하나님께서도 사울이 행한 대로 갚으사 사울을 버리셨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왕으로서의 사울은 내치셨어도 사울이라는 사람은 포기하고 싶지 않으신 듯하다. 사울이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단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선지자 사무엘이 전달하며 사울을 꾸짖고 있기 때문이다. 사울의 계속된 변명에 하나님은 사무엘을 보내서 거듭 책망하신다.
이에 결국 사울은 크게 놀란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을 차린 것 같지는 않다. 그나마 진솔하게 ‘범죄’한 사실의 이유를 백성을 두려워해서 그들의 말을 따랐다고 하고 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모든 것이 두렵다. 범불안증이다. 사울은 블레셋도, 백성도 두려워했다.
사무엘에게 애원하는 사울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자신이 죄인임을 자각하고 하나님을 예배하고자 하는 갈망의 표현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략된 부분들을 짚으면 사울의 진의를 엿볼 수 있다. 그는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라고 말한다. 그가 원한 건 결국 자신의 높아짐, 왕권의 유지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또한 백성의 장로들과 이스라엘은 “내(my) 백성……”이지만 하나님은 “당신의(your) 하나님”이다. 사울은 여호와를 자신의 하나님으로 믿지 않았고, 백성도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 자신이 소유한 백성으로 여기고 있었다. 사울은 자신과 자신의 왕위, 체면, 위세를 위해 하나님과 사무엘을 이용하고 싶은 것이다. 그가 사무엘을 붙잡은 건 하나님께 범죄해서 회개하기보다 백성들 앞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무엘이 동행해야 자신의 위세가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낮은 자를 높이시는 하나님께서는 사울이 스스로 작게 여길 때에 기름을 부으사 왕으로 세우셨지만, 사울이 스스로를 높이자 사울을 낮추셨고, 사울이 스스로를 높이고자 하나님을 이용하자 사울을 버리셨다.
하나님을 따르지 않으면서 내 성공, 내 지위에 하나님을 포장하는 것, 선택적으로 순종하는 것, 그게 나고, 그게 한국 교회의 일면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소위 몇몇 크리스천 유명인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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