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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런 사랑: 언약이 이끄는 가정 - 『팀 켈러의 결혼을 말하다』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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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9.06.02.(일)

 

뉴클리어스, <그런 사랑>

 

당시의 정서를 지배하여 영원할 것 같았지만 변하는 인간의 감정, 그리고 감정과 무관하게 나를 속이고 지켜야 하는 사회적 의무 사이에서 결혼은 어떤 자세로 존재할 수 있을까. 저자는 언약을 말한다. 거래는 구매 가치가 떨어지면 저버릴 수 있고, 등가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손해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부모는 어렵고 보상이 없다는 이유로 자녀 양육을 저버리지 않는다. 자기 충족적 거래 개념을 뛰어넘는 언약 관계의 모습이다. 결혼으로 맺은 관계가 지향해야 할 바는 이러한 모습과 닮았다. 결혼이 로맨틱한 열정의 완성은 아닐지라도, 언약 대상자 간의 상호 헌신은 거래 개념을 가진 이들의 의심과는 달리 더 큰 행복의 길로 이끈다. 하버드 교수로 재직했던 조던 피터슨 교수는 카를 융의 심리학과 기독교적 개념을 도입하여, 가정의 주도권이 남편이나 아내 어느 한쪽이 아니라 언약이 가져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이 언약이 기쁨과 슬픔을 함께 겪으며 상호 성화(聖化)를 가능케 해준다는 것이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충족하려는 현대의 표현으로 ‘사랑하지만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은, 기실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함의가 담겨 있다. 하지만 결혼할 만큼 사랑하여 결혼의 길로 모험을 떠난 이들이 역설적으로 받는 안정이 있다. 자신을 매력적인 상품으로 포장하지 않아도 존재 그대로 용납받고, 태초처럼 부끄러움 없이 하나 됨에서 받는 평안을 누리는 것이다. 결혼 언약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를 주는 길이다.

언약에 충실하여 사랑한다면 도리어 로맨스를 지속 가능하게 이끌어준다. 상대방의 외형, 특성을 넘어 그 사람 자체를 폭넓게 사랑하도록 시야를 넓혀주기 때문이다. 혹 나와 부딪히거나 단점들이 튀어나와도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언약에 충실할 수 있을까. 성경으로 돌아와 볼 때, 그리스도와 사도들은 사랑하라고 명령하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사랑의 감정이 들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지 않았다. 감정은 쉽사리 통제하기 어렵지만, 사랑과 섬김의 행동은 보다 운용 가능한 영역이다. 통념적인 선후 관계로는 감정이 있어야 행동이 유발되지만, C. S. 루이스의 고찰대로는 사랑으로 섬기면 대상이 내게서 사랑스럽게 커간다. 감정이냐 의무냐, 무엇이 먼저냐로 무 자르듯 나누기 전에, 복합적인 사랑과 결혼의 오랜 기간 동안 자라갈 기쁨과 행복을 기대하려면 무조건적 언약을 기억해야 한다. 아울러 언약을 지키시며 최후 신부인 교회의 신랑인 그리스도를 기념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사랑했지만, 우리에게는 사랑스러운 점이 없었다는 것을. 그의 희생으로 마침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사랑스럽게 새 창조된 것임을. 이렇게 우리 자신과 서로를 대해야 함을. 이것이 사랑임을.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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