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08.08.19.(화)
정리: 2023.12.31.(일)
마가복음 10:13-16
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 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짖거늘 예수께서 보시고 노하시어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 (개역개정)
본문 표기
‧ indignant(v. 14) - [「가치 없다고 보는」의 뜻에서] (악‧비열한 행위 등으로) 분개한, 성난 – daum 영어 사전
나의 묵상: 어린 아이의 믿음
어린 아이는 아빠가 없으면 자신이 생존 불가능함을 안다. 모태로부터 어머니와 분리된 아이는 부모의 사랑이 필요하다. 의식이 생성될 때쯤 아이는 부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수용한다(양자의 비극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진실을 알게 된 양자는 방황한다. 작가 이상이 그랬다). 아이들이 순수하다고 불리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아이들의 믿음에는 의심이 없고, 부모의 말이 아이들의 행동 기준이 된다. 가령,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부모의 말은 자녀로 정말 낯선 사람이 사탕으로 꼬드겨도 따라가지 않게 한다.
그러나 제자들에겐 수시로 드는 의심과 기억 상실이 있었다. 이들은 간혹 예수님이 누구신지 잊거나, 누구신지 의심한다. 물론 의심하고 회의하는 자가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기 위해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다니다가 그분의 얼굴을 뵈옵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의심을 넘어 철저하게 부정하거나 신이 없다는 ‘믿음’을 가진 자들을 특별하게 사용하시기 위해 그의 영혼에 격변을 일으키시는 예가 있다. 사도 바울과 C. S. 루이스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렇지만,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 20:29)
거듭남―다시 태어남의 출생 배경이 그의 신앙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랜 지적 갈등과 그로 인한 머리로의 수용부터 시작한, 아니 들이킨 D 형의 경우 거의 모든 신앙의 대소사를 이해와 논리로 설명해내고자 하고 변증과 설득의 화법을 활용한다. 나처럼 처음부터 ‘그냥’ 믿고 받아들인 경우 지적 확신보다는, 부정적 감정에 휩싸일 때 믿음이 견고하게 서 있지 못하고 불안하다.
그러나, 주께서 원하시는 믿음은 이 어린 아이와 같은 믿음이다. 이 믿음을 가진 자는 주님이 안아주시고 안수하실 때 주님의 꿍꿍이속을 살피거나 두려움에 긴장하여 경직되지 않고, 편하고 기쁨으로 가득하여 사랑으로 안기고 순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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