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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40-45 | 주가 원하시니 나도 원하기를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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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마주앉은 제자

작성: 2024.01.17.(수)
정리: 2024.01.17.(수)


마가복음 1:40-45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곧 나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곧 보내시며 엄히 경고하사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되었으니 모세가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라 그러나 그 사람이 나가서 이 일을 많이 전파하여 널리 퍼지게 하니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오직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나 사방에서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오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주가 원하시니 나도 원하기를

예수께서 원하시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 예수께서 원하시면, 잃어버린, 아니 땅에 묻어두었던 은사와 식어버린 열정도 되찾을 수 있다. 나는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과 불안이란 질병에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지만, 예수께서 원하시면 낫는다. 나에 대한 의심을 예수께서는 하실 수 없다는 불신으로 연결 짓지 말라. 그는 창조를 이루는 말씀이 성육신한 전능한 하나님이다.

그런데 본문을 살피며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을 발견했다. 예수께서 원하셔서 치유 받은 나병 환자는, 정작 예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을 한다. 이 사람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이다. 그동안 무너짐과 회복의 반복되는 인생 속에서, 무너짐은 거의 내 몫이었다. 회복되고 곧바로거나 얼마 안 되어서 회복된 상태를 믿고 방종해서 스스로를 넘어트려오곤 했다. 바울이 탄식한 것처럼 안에 두 법이 싸우는데(롬 7:15-25), 옛 뱀의 꼬드김처럼 이 정도면 괜찮을 거라는, 이 정도면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유혹에 번번이 넘어갔다. 그렇게 회복된 내가 원하지 않는 썩어져가는 육체의 구습(엡 4:22)을 감행한 결과, 정말로 원하는 바인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해내지 못했다. 그게 벌써 20여 년 가까이 반복되어왔고, 나병처럼 고착화되어 나을 수 없는 것 같이 되었다. 이미 삶의 양식이 된 것 같아서,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다.

그러나 은혜와 지혜의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에서 나병 환자의 모습에 나를 비춰 보이시며 나를 대비시키신다. 앞으로의 치유와 회복 뒤에, 주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을 다시는 하지 말라고(요 5:14, 요 8:11), 넘어지지 말라고 나를 단속하시는 것이다. 완치되어 퇴원하려는 환자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는 의사처럼, 집 문을 나서는 어린 아이의 옷과 연락 수단을 살피는 부모처럼.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무너진 마음을 딛고 일어서, 앞으로 나를 회복하고 나아가 새롭게 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우선 나병 환자가 가장 먼저 한 것처럼, 주님께 나아가 간구하는 것부터 하자.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성경에 기록되었으니, 나에게는 안 이루어질 거라는 내 인생 빅데이터의 결론을 믿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자. 주께서 나를 원하시니, 나를 드리자. 그리고 그분이 원하시지 않는 것은 하지 말자. 힘써 마음을 지키면, 나는 물론이고 이웃과 열방을 살릴 생수가 내게서 흘러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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