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1.20.(토)
정리: 2024.01.20.(토)
마가복음 2:13-17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 나가시매 큰 무리가 나왔거늘 예수께서 그들을 가르치시니라 또 지나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그의 집에 앉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으니 이는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예수를 따름이러라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나의 하나님
요새 하나님 앞에서 나의 믿음 없음을 보고 있다. 그래서 어제도 나의 믿음 없음을 도와달라고 반복해서 간구하지 않았는가. 그래서였을까. 어제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머릿속에서 <나의 하나님>(박우정)이란 곡의 후렴이 맴돌았다. “거룩히 살아갈 힘과 두려움 없는 믿음 주실 나의 하나님 완전한 사랑 찬양해.” 하나님께서 내게 들려주셨다고 믿는다. 주께서 내게 두려움 없는 믿음을 주실 것이다. 미래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자녀를 훈련과 시험에만 두지 않고 사랑으로 돌보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심지어 금요 예배에서도 신뢰를 주제로 한 찬양이 많이 나왔다. “할 수 있다 하신 이는 나의 능력 주 하나님”(<할 수 있다 하신 주> 첫 가사) 등. 하나님께서는 어제 나에게 믿음을 가르치시고, 또한 앞으로 큰 믿음을 주실 거라고 알려주셨다.
그러나 나는 잘 따라가던 하나님의 인도를 한순간에 이탈했다. 그러고 나자 <나의 하나님> 후렴의 앞부분이 떠올랐다. “거룩히 살아갈 힘과……” 두려움 없는 믿음도 필요하지만, 거룩히 살아갈 힘도 필요한 것이었다. 최근 마음을 잘 지켜왔기에 간과했었으나, 나는 사도 바울의 이 말을 잘 기억하고 경주를 멈추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 부르심의 상을 위하여 푯대 되신 그리스도만 보고 쭉 달려야 하는데, 다른 목표를 보고 엉뚱한 길로 새고 말았다. 하나님이 아니라 스스로의 상태를 보고 안심한 교만이 패망의 선봉이었다.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
기왕 넘어졌다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좌절해있지는 않으려 한다. 어제 읽은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닐 앤더슨)에 나온 대로, 하나님께서는 넘어지고 실패한 나를 그대로 사랑하신다. 나는 이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다. 나아가, 요즘 내가 씨름하는 문제인, (영혼 구원에의 믿음을 넘어) 일상과 인생을 돌보시고 복 주시는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나의 믿음 없음을 도와주소서. 내 불신의 근원은 오랜 세월 쌓여온 고난의 인생과 기복주의에 대한 반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거룩치 못하고 믿음 없는 나를 주님께서 식사 자리에 초청하셔서 함께하신다. 내게 ‘두려움 없는 믿음’과 ‘거룩히 살아갈 힘’을 주실 나의 하나님께서. 주변에서 나를 가리켜 쟤는 이러저러해서 자격이 없다고 손가락질하고 그 비판이 타당해도, 주께서는 나를 끌어내지 않으시고 오히려 끌어안으신다. 그분은 나처럼 병든 자와 죄인을 사랑해서 자신을 내주는 의사다. 그가 자신의 희생으로 내 죄를 용서하고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병을 고치신다. 사랑하기에.
나아가 나도 이런 사랑을 하고 전하며, 스스로 자격 없다 하는 사람들에게 십자가를 세우신 하나님의 은혜와 용납을 전하기를 소망한다.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그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시 5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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