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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59:6-17 | 고난이라는 훈련 속 가르침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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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1.16.(화)
정리: 2024.01.16.(화)


시편 59:6-17

그들이 저물어 돌아와서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니고 그들의 입으로는 악을 토하며 그들의 입술에는 칼이 있어 이르기를 누가 들으리요 하나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며 모든 나라들을 조롱하시리이다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니 그의 힘으로 말미암아 내가 주를 바라리이다 나의 하나님이 그의 인자하심으로 나를 영접하시며 하나님이 나의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내가 보게 하시리이다 그들을 죽이지 마옵소서 나의 백성이 잊을까 하나이다 우리 방패 되신 주여 주의 능력으로 그들을 흩으시고 낮추소서 그들의 입술의 말은 곧 그들의 입의 죄라 그들이 말하는 저주와 거짓말로 말미암아 그들이 그 교만한 중에서 사로잡히게 하소서 진노하심으로 소멸하시되 없어지기까지 소멸하사 하나님이 야곱 중에서 다스리심을 땅 끝까지 알게 하소서 (셀라) 그들에게 저물어 돌아와서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니게 하소서 그들은 먹을 것을 찾아 유리하다가 배부름을 얻지 못하면 밤을 새우려니와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 주는 나의 요새이시며 나의 환난 날에 피난처심이니이다 나의 힘이시여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며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 (개역개정) 

 

나의 묵상: 고난이라는 훈련 속 가르침

어제 박영선 목사님의 욥기 설교 영상을 받았다. 당일 보진 못했는데, 군대묵상록을 정리하는데 마침 욥기를 다룬 내용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달리기를 시작하며 어제 받은 영상이 생각나 이어폰으로 설교를 들었다. 아침 해를 무색케 하는 찬 공기를 맞으며 이유 없는 고난을 받은 욥과 그를 가르치시고 훈련하시는 하나님을 돌아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인과응보의 법칙을 넘어, 나를 괴롭히고 공격하는 사람들마저 용서하고 품는 은혜와 사랑을 가르치셨다. 그래서 나를 힘들게 했던 몇 사람을 떠올리며 용서하겠다고 기도했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사람, 자신의 강함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며 즐기던 사람까지. 물론 그들 중 누군가는 오늘 시인의 기도처럼 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다시 들었지만. 참 변덕스러운 마음이다. 그래도 언젠가의 화해가 있기를.

그런데 고난이 어찌 이유 없는 경우만 있을까. 자초한 화가 내 인생에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내 기록에 자주 등장하는 구절 중 하나가 또 떠오른다.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벧전 2:19-20a) 오늘이 그런 많은 날들 중 하나였다. 더 심각한 건 평소에는 혼자 잘못하고 혼자 힘들어하지만, 이번에는 남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는 것이다. 생각 없이 한 말 한마디에 상대방은 말을 잃었고, 나는 무수한 말들로 애원했지만 잃어버린 대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수요 없는 공급 과잉이다.

과잉된 말들 속에 자신을 돌아본다. 상처를 쑤시고, 남과 비교해서 나를 남보다 낫게 여기는 걸 아무렇지 않게 했다. 바울은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 2:3)라고 썼는데, 나는 니와는 완전히 반대로 했다.

내 노력으로는 수습할 수 없다는 충격에 어떻게 해결할까 이런저런 방안을 떠올렸다. 실행할까 하다가, 내가 나서면 더 실수할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 전 묵상을 정리하며 다윗이 전쟁 중이든 도피 중이든 모든 일을 하기에 앞서 하나님께 물었던 것이 생각나, 묵상집을 펴고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

본문을 읽다 보니 시인이 12절에 기도한 ‘그들’의 모습이 내 모습인 것 같았다. 비교하는 마음은 내가 낫다는 교만에서 비롯된 것. 나는 내 교만으로 걸려 넘어졌고 패망했다(잠 16:18).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아무것도 모른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이 사람의 마음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맡길 뿐이다. 나는 무지하고 악하나 주는 선하시오니, 주는 주의 선한 뜻대로 베푸시기를. 결코 아름답지 못하고 자초한 어려움이지만, 회개하는 자를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긍휼을 입혀주시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상처 입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시고 위로하시기를. 나는 그런 지혜도 재주도 능력도 없지만, 모든 것을 아시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아들을 십자가에 달리게 하기까지 화해와 화평 이루시를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욥에게 가르치신 사랑과 용납을 우리에게 알려주시기를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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