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08.10.11.(토)
정리: 2024.02.23.(금)
마가복음 14:53-65
그들이 예수를 끌고 대제사장에게로 가니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다 모이더라 베드로가 예수를 멀찍이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서 아랫사람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더라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 이는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는 자가 많으나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함이라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여 이르되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 하되 그 증언도 서로 일치하지 않더라 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서서 예수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우리가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그 신성 모독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그들이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 어떤 사람은 그에게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며 이르되 선지자 노릇을 하라 하고 하인들은 손바닥으로 치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그리스도의 증인
그들의 말은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그들은 예수님을 보았거나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들었다. 그러나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자들이 없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예수의 소문을 곡해하여 듣고 그들의 입장에서 다각도로 예수님을 바라본다. 희대의 사기꾼, 이단자, 훌륭했던 한 사람, 종교 창시자 등등. 그들의 말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거짓 증언에 휘둘리며 그리스도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려 하지 않는다.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기적을 행해봐라, 능력을 보여봐라 요구하지만, 이적과 기사가 눈앞에 있어도 모세 앞의 바로처럼 마음이 완악하여 돌이키지 않는다. 이들이 간과하고 있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실은 예수께서 지금도 살아계시며 어느 곳에서든 만날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이다.
요한복음 1장에 비춰보자면, 빛을 보지 못하는 흑암 중에, 이들 중에 거하시는 빛은 흑암의 권세에, 그 아우성에 침묵하신다. 풍랑 중 배에서 주무시듯이 주님은 아무 말씀이 없다. 그분은 존재로 말씀하신다. ‘내가 여기 있다’가 곧 증거이신 분이다. 그래서 세상의 ‘불필요한’ 소리에 침묵하신다.
그러나 그분은 이것만큼은 꼭 밝히셔야 했다. 성경을 응하게 하기 위해,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아날 변명을 일부러 하지 않으셨지만,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임을 증언하셔야 했다. 대제사장은 감히 ‘하나님’이란 단어를 사용하기 두려워하며 시편의 ‘찬송 받을 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예수께서는 당당하게 “I am”이라고 하셨다. 이는 여호와께서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나타나셔서 모세에게 당신을 소개하실 때 하셨던 표현이다. 즉, 예수께서 스스로 하나님이심을 증거하신 것이다. 게다가 선지자의 예언이 당신을 위한 것이며, 인자(Son of Man)가 당신이라고 말씀하신다. 대제사장의 입장에서 이는 참담한 것이었다. 예수께서는 성경을 이루기 위하여, 아버지의 말씀과 뜻을 행하기 위하여 사형을 받으러 가신다.
한편 베드로는 예수님을 멀찍이 따른다. 주님과 함께 갇히고 함께 채찍질 당하고 함께 죽겠다던 그가 주님과 함께 있지 않다. 물론 그렇게 했다면 오늘날 ‘베드로교’가 생겼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는 멀찍이 따른다. 빛이신 주님, 등불이신 주님과 있었으면 따스했는데. 그는 세상에 속한 자들과 세상의 불을 쪼이고 있다. 주님의 십자가를 지는 역할은 시몬 베드로가 아닌 비유대인 구레네 사람인 같은 이름의 시몬에게 주어진다. 나는 어떤 시몬이 될 것인가? 오늘날 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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