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1.22.(월)
정리: 2024.01.22.(월)
마가복음 2:18-22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이 금식하고 있는지라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말하되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의 제자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 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느니라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날에는 금식할 것이니라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기운 새 것이 낡은 그것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되느니라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하시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새 부대가 되는 교회
예수님의 이 이야기에서 비유의 의미는 오늘날 잘 알려져 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비유는 기존의 낡은 유대 질서에 살아있어 팽창하는 하나님 나라와 그 복음을 담지 못하니, 제자 공동체인 새로운 교회의 출현이 필요하다는 걸 의미한다. 신랑이 함께 있는 즐거운 때는 예수께서 이 땅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동안을, 신랑을 빼앗겨 슬피 금식할 때는 예수께서 체포되고 재판에 넘겨져 십자가에 달리신 때를 의미한다.
신랑을 빼앗기는 슬픔을 그리스도인은 평생에 한 번 이상을 경험하여 알게 된다. 성령께서 그를 ‘십자가의 현장성’으로 인도하며, 그의 죄와 상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자신을 사랑하여 자신 때문에 자신을 대신하여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걸 자신의 사실로 깨닫고 받아들이게 하신다. 애통과, 회개와, 용납에의 감사가 복합적으로 뿜어져 나온다.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고,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당연히 태초 이전부터 함께해온 사랑하는 독생자의 죽음을 아버지께서 슬퍼하셨다. 그리고 사람들…… 그리스도의 신부 될 교회의 일원들이 죄와 사망의 포로된 상실을 창세부터 겪어오고 계신다. 주님께서는 신부를 빼앗긴 채로 역사를 살아오셨다. 그래서 잃은 양 한 마리를 되찾을 때, 의인 아흔아홉이 있어도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여 돌이킬 때, 그토록 기뻐하시는 것이다.
또한 바울은 교회인 우리가 성전이라 하였고, 요한계시록에서는 새 예루살렘 성전이 신부로서 단장을 한다. 그리고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도 한다. 그리스도와 신부인 교회가 완전한 연합을 이루는 것이고, 그 완성된 연합의 모습이 계시록에서 그려진 것이다. 그런데 교회가 분열하고 교회 내에서 성도들이 반목하여 사랑 없는 무정함을 서로에게마저 드러낸다면, 주님께서 얼마나 슬퍼하실 것인가. 그리스도의 몸이, 그리스도가 사랑하는 신부의 몸이 십자가를 지기 전 채찍을 맞은 것처럼 찢어지는 아픔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새 포도주가 필요하고, 새 부대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교회의 체계를 새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다. 열린 예배든, 미셔널 처치든, 아르케 처치든, 중요한 것은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성령께서 오셔서 일하시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교회의 성도들에게 돌 같이 굳은 마음을 제하고 살 같이 부드러운 마음, 일치된 마음을 주사 서로를 사랑하고 인내하며 용납하는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신다.
진부한가? 뻔한 얘기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의 힘과 능으로 되지 않고 오직 성령께서 일하셔야만이 새 포도주를 부풀릴 수 있다. 태초부터 한결같이 동일하면서도 언제나 새롭고 또 새롭게 하시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임하사 주의 도와 마음을 가르치시고 주의 도에 순종하게 하시기를. 그래서 그리스도의 몸을 가꾸고, 신부를 아름답게 단장하며, 신랑과 신부가 서로 다시 만나 사랑의 연합을 삼위일체 하나님의 완벽한 연합 안에서 이루기를. 그러한 완성의 날이 오기를. 이 연합과 화해의 새 일에 내가 쓰임 받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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