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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마가복음 2:23-28 | 율법의 완성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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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1.24.(수)
정리: 2024.01.24.(수)


마가복음 2:23-28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그의 제자들이 길을 열며 이삭을 자르니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 한 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율법의 완성

며칠 전에도 지속적으로 깨달았던 바, 이번에도 ‘사람이 할 수 없는 걸 예수께서는 하실 수 있다.’ 이 문장이 이번에는 능력과 주권에 관한 것뿐 아니라, 자유에 관해서도 적용된다. 당시의 바리새인들은 안식일 규정으로 사람들을 통제하고, 규정의 잣대로 사람들을 평가하며 그 평가 권한을 보유한 것을 권력과 아울러 자신들을 일반인들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그들은 이 구분을 거룩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거라고 우선순위를 바로잡으신다. 그래서 규정에서 자유롭게 주린 자를 먹이고 병든 자를 고칠 수 있었다. 그분은 다윗 일행처럼 양식이 나올 근간을 버려두고 떠도는 제자들의 배고픔을 챙기는 게 먼저였다. 그분은 일평생 팔이 안 움직이는 환자의 고통을 하루빨리 끝내는 게 먼저였다. 그날이 안식일이어서 할 수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예수께서는 하실 수 있고, 해야 했고, 하신다.

묵상 도움글은 “신앙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은 인격과 삶입니다”라고 적고 있다. 율법의 완성이신 예수님이 바로잡은 우선순위는 사람이 먼저고, 사랑이 먼저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 같이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계명이 없다고 하셨다. 바울은 사랑이 율법의 완성이라고 정리하며, 십계명을 비롯한 모든 계명이 이웃을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신 말씀에 다 들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고,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이루었다고 말한다(롬 13:8-10). 사랑 없이 안식일에 일을 하냐 마냐가 율법을 이루는 게 아니라.

그렇다면 나는 자유롭게 사랑하고 있을까. 아닌 것을 내가 잘 알고 있다. 나는 예수께서 이미 해결하신 죄 문제에 스스로 얽혀 부자연스럽고, 이럴 때는 당연히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악행이 따른다. 스스로마저 사랑하지 않는 행태니, 이웃 사랑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게다가 최근 교회에서 잘해보려고 했던 시도들이, 모세가 애굽 관원을 때려죽인 사건처럼 부작용을 낳는 것을 본다. 광야로 쫓겨 들어간 모세처럼 망연자실하면서도 쓴 마음이 일어난다. ‘나중에 어디 도와주나 봐라’ 같은 원망도 피어나온다. 사랑한다면 나를 찌르는 원수마저 사랑하겠다고 했는데, 마땅히 사랑해야 할 사람과 공동체도 사랑하지 못하는 나의 마음을 본다.

그래서 당위성이나 목표가 아닌 사랑으로 행하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고 잠잠하려 한다. 내게 사랑이 부족한 줄 알았으니. 사랑의 하나님께서 나를 쓰시기까지는 내가 나서지 않으려 한다. 십자가에서 사랑의 연합을 이루신 주님께서 교회 안에서 서로 사랑과 하나 됨을 이루시기를.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하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신부를 단장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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