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3.10.30.(월)
정리: 2023.10.30.(월)
마가복음 5:1-13
예수께서 바다 건너편 거라사인의 지방에 이르러 배에서 나오시매 곧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라 그 사람은 무덤 사이에 거처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맬 수 없게 되었으니 이는 여러 번 고랑과 쇠사슬에 매였어도 쇠사슬을 끊고 고랑을 깨뜨렸음이러라 그리하여 아무도 그를 제어할 힘이 없는지라 밤낮 무덤 사이에서나 산에서나 늘 소리 지르며 돌로 자기의 몸을 해치고 있었더라 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 절하며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 하니 이는 예수께서 이미 그에게 이르시기를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셨음이라 이에 물으시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르되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 하고 자기를 그 지방에서 내보내지 마시기를 간구하더니 마침 거기 돼지의 큰 떼가 산 곁에서 먹고 있는지라 이에 간구하여 이르되 우리를 돼지에게로 보내어 들어가게 하소서 하니 허락하신대 더러운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매 거의 이천 마리 되는 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서 몰사하거늘 (개역개정)
나의 묵상: 다시 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악은 처음에는 나를 기쁘게 하거나 도피처처럼 다가온다. 그러나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악은 나를 잠식하고 장악하여, 후에는 벗어나고 싶어도 이겨낼 수가 없다. 벗어나고픈 의지조차 무력화한다. 개인이 군대를 상대하는 것만큼 불가능하고 압도적인 차이를 느낀다.
악의 지배를 받는 인간은 타인을 쫓아내고 스스로를 해친다. 그를 자유케 하려면 오직 더 강한 자가 와서 악이 못 날뛰게 결박하여 끌어내야 한다(눅 11:21-22). 가장 강한 빛이 와서 어둠을 몰아낼 수 있다. 악에 익숙한 인간은 처음엔 그 빛이 낯설고 두려워 환대하지 않으나, 그 빛의 따스함과 선함을 맛보아 알면 빛의 사람들을 이해하며 함께하게 된다. 오늘 본문의 거라사 사람도, 바울도, 역사 속의 수많은 사람들도, 그리고 나도 그렇다.
성경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가른 것이 죄라고 말한다. 죄가 사람을 영생인 하나님과 떨어트려 사망을 가져왔고, 둘이 밀접한 관계이기에 ‘죄와 사망’으로 묶어 부르기도 한다.
죄를 범한 인간은 죄책과 부끄러움을 느껴 빛 앞에 나아가길 주저한다. 그래서 차라리 침묵하기도 하고, 도망가고 숨으려 한다. 하지만 인격적인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볼 때 더 마음이 답답하다. 이미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셔서 하나님께로 나아갈 길을 열어두셨고, 하나님은 이런 큰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우리와 서로 사랑하고 교제하고 싶은데, 우리는 미안하고 부끄럽다며 더 숨어버리기 때문이다. 에덴에서 아담과 하와가 죄를 받아들이고 부끄러워서 몸을 가리고 하나님을 피해 숨은 것과 같다.
그러나 하나님은 최초의 인류를 애타게 찾으셨고, 동물을 희생하여 가죽옷을 지어 그들의 부끄러움을 가려주셨다. 오늘날에는 아들의 피를 흘리기까지 사람들을 용서하시고 애타고 부르고 있는 하나님이다. 삶을 허비하고 처참해진 몰골이어도 좋다. 돌아만 오라고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다. 바닥까지 떨어진 나를 회복하는 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 그가 더럽고 해진 나를 씻기고 입히고 먹이신다.
다시 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그의 용서와 화해의 뻗은 손을 잡자. 바울이 말한 대로 담대하게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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