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3.11.02.(목)
정리: 2023.11.02.(목)
마가복음 5:21-34
예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맞은편으로 건너가시니 큰 무리가 그에게로 모이거늘 이에 바닷가에 계시더니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 아래 엎드리어 간곡히 구하여 이르되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하거늘 이에 그와 함께 가실새 큰 무리가 따라가며 에워싸 밀더라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쭈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개역개정)
나의 묵상: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나에게도 이루어지리라
내가 오늘날의 야이로라고 생각해보자. 촌각을 다투는 급한 기도의 필요가 있다. 기도가 응답받은 것처럼 무언가가 발생한다. 마음의 상태와 주변 환경이 신기할 정도로 평안하고 안정적으로 변화한다. 이대로라면 선한 일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갑자기 일이 지체되거나 틀어진다. 성사되던 계약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불발된다. 약속했던 사람의 소식이 갑자기 끊긴다. ‘어,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하나님께서 하시겠지’라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일을 시작하신 이가 마치기까지 이루시겠지’라고 되뇌어본다. 하지만 불안을 멈출 수 없다. 이대로라면 일이 깨지고 만다.
그리고 정말로 어그러졌다. 상황은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 나빠진 정도가 아니라 망했다. 회생 가능성이 없다. 분노와 원망이 차오른다. 이럴 거면 희망 고문이라도 하지 말지. 차라리 기도하기 전이 더 좋았는데. 기도할 시간에 더 좋은 회사, 더 좋은 의사, 더 좋은 사람을 찾아볼 걸. 내가 하나님께 매달린 걸 후회해.
나중엔 단념하고 만다. 모든 힘이 다 빠져 드러누워 푸념한다. 살리든 죽이든 알아서 하시라고.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예상에도 예정에도 없던 연락이 방문한다. 지연되고 파행되었던 계약이, 약속이 더 새롭고 더 좋게 이루어졌다고. 더 급한 필요를 돕느라 늦어졌다고. 그러니 피해도 복구해주고 더 해주겠다고.
모든 것은 내 기대와 예상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실은 인생에서 내 계획대로 이루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더 나쁠 때도, 더 좋을 때도 있을 텐데 보통은 마음에 상처를 남긴 나쁠 때가 더 기억에 남는다. 그러니 하나님의 뜻과 계획대로 이루어질 것을 마음이 바라고 있는가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 내 소원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원망할 건 없다. 주 뜻보다 내 뜻을 앞세우지 않는다면. 그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믿을 뿐이다. 내 삶에 하나님의 뜻과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내 기대보다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한다. 다시 오실 주님을 오늘 기억하고 기다리며, 지혜로운 여인들처럼 어둠을 밝힐 등불에 쓸 기름을 넉넉히 채워둔다. 오늘과 내일의 내 삶이 이러하기를. 하나님의 뜻과 인도를 신뢰하기를. 하나님의 뜻과 인도대로 살아가기를. 하나님의 뜻과 인도가 내 뜻과 소망으로 합쳐지기를.
'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가복음 6:1-6 | 변화와 편견 (0) | 2023.11.05 |
---|---|
마가복음 5:35-43 | 거듭난 직후에 (0) | 2023.11.04 |
마가복음 5:14-20 | 답 (0) | 2023.11.01 |
마가복음 5:1-13 | 다시 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0) | 2023.10.31 |
마가복음 2:23-28 | 최선의 사랑 (0) | 2023.10.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