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19.01.22.(화)
정리: 2023.01.03.(화)
마가복음 5:1-20
예수께서 바다 건너편 거라사인의 지방에 이르러 배에서 나오시매 곧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라 그 사람은 무덤 사이에 거처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맬 수 없게 되었으니 이는 여러 번 고랑과 쇠사슬에 매였어도 쇠사슬을 끊고 고랑을 깨뜨렸음이러라 그리하여 아무도 그를 제어할 힘이 없는지라 밤낮 무덤 사이에서나 산에서나 늘 소리 지르며 돌로 자기의 몸을 해치고 있었더라 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 절하며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 하니 이는 예수께서 이미 그에게 이르시기를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셨음이라 이에 물으시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르되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 하고 자기를 그 지방에서 내보내지 마시기를 간구하더니 마침 거기 돼지의 큰 떼가 산 곁에서 먹고 있는지라 이에 간구하여 이르되 우리를 돼지에게로 보내어 들어가게 하소서 하니 허락하신대 더러운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매 거의 이천 마리 되는 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서 몰사하거늘 치던 자들이 도망하여 읍내와 여러 마을에 말하니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러 와서 예수께 이르러 그 귀신 들렸던 자 곧 군대 귀신 지폈던 자가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하여 앉은 것을 보고 두려워하더라 이에 귀신 들렸던 자가 당한 것과 돼지의 일을 본 자들이 그들에게 알리매 그들이 예수께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하더라 예수께서 배에 오르실 때에 귀신 들렸던 사람이 함께 있기를 간구하였으나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집으로 돌아가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가족에게 알리라 하시니 그가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 일 행하셨는지를 데가볼리에 전파하니 모든 사람이 놀랍게 여기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능력보다 하나님
귀신 들린 자의 괴력이 부러운가. 초인적인 능력은 모두에게 두려움을 준다.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정신은 내 것이 아닌 상태다. 남들도 자신을 제어할 수 없지만, 자신도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다.
지배권을 온전히 악에게 내준(또는 빼앗긴) 사람은 결국 스스로를 해치고 망친다. 그렇다고 스스로 벗어날 힘도 방법도 없다. 힘과 주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귀신 들린 사람이 도와달라고 구하지 못하고 귀신이 주도적으로 떠나 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한 분 하나님과 대조적으로, 수많은 귀신들이 한 사람을 장악할 수 있다. 성경 곳곳에서는 죄의 종류를 열거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여러 죄와 죄에의 욕망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귀신들은 사람에게 붙어 죄를 짓게 하고, 하나님에게서 사람을 뺏으려 한다. 얼마나 끈질긴지 심지어 쫓겨나도 한동안 떠돌다가 더 악한 무리를 몰고 재침입한다.
그러나 사나운 개들에게 우겨싸인 것 같더라도, 한 분 예수께서 평정하신다. 싸움은 숫자에 달려있지 않다. 귀신들이 여러 간교한 혀로 아우성 쳐도 예수께서 한 마디만 말씀하시면 정리된다.
예수님의 한 마디에 귀신 들렸던 사람은 능력을 잃었다. 다시 초능력을 쓸 수 없다고 해서, 그에게 불행이 닥쳤는가? 아니다. 그는 능력이 있을 때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악에 잠식당한 빌런이었을 뿐이다. 이제야 스스로와 남을 괴롭히던 괴상한 악당이 패퇴 당한 것이다. 그는 능력을 잃었지만 실망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그는 정신을, 자신을, 자아를 되찾았다. 이제는 귀신의 통로로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로 말한다. 무엇보다 그는 예수를 얻었다. 모든 것을 다 잃고도 얻어야 할 가장 귀한 보화. 약해져도 괜찮다. 약하고 내 무능이 드러나는 그때에 하나님께서 내 능력이 되시나니. 악이 아니라 하나님을 주님으로 영접한 이들이 누리는 역설의 특권이다.
해방을 맞은 사람은 고향으로 돌아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행하신 큰 일을 전파한다. 그가 자랑할 건 능력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킨 예수로 바뀌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자유와 치유, 해방을 전파하는 놀라운 사람이 되었다. 자, 이제 나는 어떡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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