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6.10.(월)
정리: 2024.06.11.(화)
마가복음 7:17-23
무리를 떠나 집으로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그 비유를 묻자온대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도 이렇게 깨달음이 없느냐 무엇이든지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느냐 이는 마음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배로 들어가 뒤로 나감이라 이러므로 모든 음식물을 깨끗하다 하시니라 또 이르시되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파묘
금요일에 북한 출신 목사님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내 속에서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게 나오는 것을 겪었다. 그 직후였을까, 아니면 자고 일어난 토요일 아침이었을까. 그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인지 그 목사님이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내게도 마음에 감동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너는 준비가 안 됐다”라고 하시는 듯했다. 나중에 점점 추가 의미들을 알아가겠지만, 나는 대번에 무슨 준비인지 알았다. 바로 결혼할 준비였다. 나는 세상 무엇보다 부패한 마음에서 결혼과는 대조적인 험하고 악한 것들이 나와 스스로를 더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바로 하나님께서는 한 마디를 덧붙이셨다. “내가 준비시킨다.”
나는 두 문장에 모두 자연스럽게 그렇다고 수긍했다. 그 다음 단계가 중요한데,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나 첫 마음을 지키지 못하도록 온갖 걱정과 염려가 밀려오곤 하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나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하나님께 따지지 않았다. 내 나이가 이런데 무슨 준비를 또 해야 하느냐느니, 반대로 돈과 안정적인 일이 없다느니 하지 않았다. 내 호흡과 미래와 소유와 의지를 주께 내려놓고 주를 신뢰하니, 주께서 말씀하셨으면 그대로 되리라.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준비는 하나님께 순종하고 정결한 사람으로 연단 받는 것이다. 과거 제사장은 이마에 ‘여호와께 성결’이라 적은 패를 붙이고 성소로 들어갔다. 나는 성정이 삼손이나 다윗 같아서 이미 나로서는 하나님께 나를 정결히 준비할 수가 없다. 내 무저갱 같은 속에서는 온갖 더러운 것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나는 자격이 없다.
오직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의 공로를 힘입어 의의 옷을 얻어 입을 뿐이다. 나는 스스로가 의롭지 않고, 단지 용서받은 죄인일 뿐이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 3:10), 그중에서 나는 죄인 중에 괴수다(딤전 1:15).
한 가지 걸리는 건, 내가 다른 가족을 망쳐놓고는 나는 결혼하여 행복할 권리나 자격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역시 나를 보면 자격이 없고, 소망이 없다. 그래서 다만 이 모든 문제를 아버지 하나님께 맡길 뿐이다. 그분이 못난 자녀에게 어떻게 일을 이뤄가시고 해결하실지 나는 예측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현장과 각 사람의 마음에서 지금도 일하고 계심과, 최선으로 이끌며 인도하고 계심을 믿는다. 주께서 내 죄과를 도말하시고, 상처받은 이들을 어루만지며, 내가 기도하는 그분의 마음에 성령께서 방문하여 그리스도와 그리스도를 통한 아버지 하나님을 알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또한 토요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소서 성령이여>란 곡의 “주만 위해 사는 나라”가 마음에서 맴돌았다. 다른 것들을 위해서가 아닌, 그 나라를 위해 사는 거룩한 나라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택하신 백성(벧전 2:9)으로서 살고 죽는 것. 그러니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쭉 살자. 그리하면 나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실 것이다(마 6:33).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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