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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07-2008.10.13.

마가복음 7:24-30 | 세상 모든 사람에게 숨길 수 없는 빛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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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8.08.06.(수)
정리: 2023.12.17.(일)


마가복음 7:24-30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방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 아래에 엎드리니 그 여자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하시매 여자가 집에 돌아가 본즉 아이가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세상 모든 사람에게 숨길 수 없는 빛

세상의 빛(Light of the world)은 숨길 수 없다. 그러나 세상은 빛을 보고 있는가? 우리를 보며 그리스도인임을 알고 있는가? 우리는 세상을 선대하고 있는가? 오늘 본문은 오늘날 교회에서 수로보니게 여인에만 초점을 맞춰서 예수님께 열심히 구하라고 귀결되는 설교로 자주 채택되고 있다. 하지만 예수님의 태도는 지나가는 말로만 넘어가곤 한다.

이에 나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나와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보고자 한다. 예수님의 시험은 사실 여인보다 제자들과 지켜보던 자들을 위한 것이었다(Bob Sjogren, 『마침내 드러나다』, 죠이선교회출판부 역간). 당시 유대인은 가나안인을 개처럼 여겼다. 과거 조상들끼리 원수 사이였고, 가나안인들이 유대인들을 억압했던 적도 많았고 유대인들이 가나안인들을 몰아낸 적도 많았다. 로마 제국이 도래하자 유대인들은 바리새 운동 등으로 명목상일지라도 권위와 품위, 위엄 등을 지켰지만, 특별한 문화가 없던 가나안 자손은 몰락했다. 유대인들은 ‘쌤통’이다 싶어 ‘찌질’해진 가나안인들을 개로 여겼다. 훗날 KKK가 흑인들을 니그로라 부르고, 조선 사회에서 천민을 말하는 가축으로 여긴 양반들이 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개를 언급한 시험하는 말에 제자들과 훗날 이 기록을 읽는 많은 유대인들은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그들은 빨리 예수께서 귀찮게 하는 개를 쫓아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다른 유대 지방에서 해오셨던 것처럼 동일하게 여인에게 은혜를 베푸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여인의 절박함과 포기하지 않음을 기뻐 받으시며 긍휼히 여기셨고, 그녀의 믿음을 칭찬하셨다. 제자들과 유대인들은 놀랐을 것이다. 개에게 은혜라니!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하다. 개가 아니라 사람이다!

세상의 빛은 세상의 빛이지 유대인만의 빛이 아니다. 교회는 ‘우리 성도’ 챙기기도 중요하지만 갈급하여 찾아온 거지를 내쫓을 권한이 없다. 예수님이 율법의 완성, 즉 사랑이시며 빛으로 오셨기 때문이며, 주께서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 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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