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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마태복음 13:31-35 | 남겨진 천국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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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05.23.(금), 25.(일)
정리: 2025.07.24.(목)


마태복음 13:31-35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남겨진 천국

하나님께서는 내 실수와 잘못으로도 일하시고, 말씀하시며, 합력하여 선을 이룰 퍼즐 조각과 징검다리로도 사용하신다. 겨자씨 한 알 같고, 한 줌 누룩 같이 작고, 보잘 것 없고, 미약한 나라는 존재로도 하나님 나라를 이루신다.

지난주 목요일 학원 수업에서는 수업한 녹음을 듣기 전에 방송국에서 송출한 원본을 먼저 들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수업 마치고 귀가하는 버스에서는 수업 녹음본을 듣지 않았다. 이후 한 주 동안 원본은 다 듣고, 녹음본을 듣다 시간이 없어 중단했다.

그리고 이번주 목요일 수업을 마치고 귀가 버스에서 못다 들은 지난주 녹음본과 이번주 녹음본을 이어 들으며 복습했다. 그래서였을까. 평소라면 전혀 하지 않을 실수를 했다. 보통은 녹음본을 다 듣고도 버스에서 시간이 남았는데, 어제인 목요일은 다 듣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모자랐었다. 나는 찜찜했지만 설마 녹음본도 다 못 들었는데 내릴 곳을 지나쳤겠냐며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창밖으로 낯선 풍경이 이어져서 확인해보니, 무려 10 정거장은 더 지나친 것이었다.

나는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남은 녹음본을 되돌아가며 들으면 되니까. 그런데 내린 곳의 풍경이…… 나에게 아련함을 주었다.

딱 작년 이맘때쯤 소송에 시달렸었고, 그로부터 반년 전쯤엔 바로 이곳, 그분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 그분의 가족을 만나러 와야 했었다. 이후 반년 뒤 이분이 소를 제기한 것이다.

물론 어제 버스에서 내린 나는 소송이 힘들었다는 기억보다 그분과의 아쉬움이 사무쳤다. 행여 이곳에 도달한 이유가, 우연처럼 그분과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아니었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은 적어도 이날 일어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다른 작업을 하며 드라마를 보았다. 시각장애인인 주인공이 의존하던 청력마저 잃자, 그는 성당에서 신을 원망하며 신부에게 냉소적으로 비아냥거렸다. 저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안타까웠다. 그는 욥기를 자기 식대로 해석하며, 자신은 욥이 아니기에 신을 원망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금요일, 일하면서 욥의 고백이 번개같이 내 머리에 꽂혔다.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 하나님께서는 내게 그분을 허락하지 않고 거두어가셨다. 애초에 내가 넘봐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 묵상에서 적은 천사 같은 이도 하나님께서 보내시면 만나는 거고, 거두시면 못 만나는 거다. 하나님께서 인생을 선하게 인도하시고 마음을 다스리시며 세상을 주관하시니, 내 원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여 원망할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진행하신다는 걸 믿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아버지의 원대로 하시기를 바라야 한다(마 26:39, 마 26:42, 막 14:36, 눅 22:42).

그렇게 하나님께서 내가 바라는 걸 싹 거두어가시니, 내게는 하나님만 남는다. 그제야 하나님이 가치 있게 보인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7-18) “이 몸에 무슨 소망이 있나 / 이 삶에 무슨 희망 있나 / 아무것 의지할 것 없네 / 예수의 보혈 / 그것뿐일세”(김도현, <보혈> 가사에서)

 

김도현, <보혈>

다른 허망한 걸 귀하게 여기지 않고, 하나님을 내 보화로 여기게 하소서. 세상 누구보다 아름답고 빛나는 주를 그 가치 그대로 내 인생이 인정하며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로 자라난 겨자나무같이, 부푼 반죽같이, 솔로몬의 나라같이, 이웃과 열방에 하나님의 가치를 전하고 보이는 사람으로, 많은 사람을 옳은 대로 돌아오게 하는 지팡이(단 12:3, 출 4:20)로 세워주소서.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사역 후원 및 자율 헌금: 하나은행 748-910034-87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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