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5.06.02.(월), 04.(수), 2025.07.28.(월)
정리: 2025.07.28.(월)
마태복음 13:44-50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그물에 가득하매 물 가로 끌어 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버리느니라.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리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나를 잃고 남이 지운 짐을 질 때 만난 나의 하나님
지난주에 일하는데 사장님이 가르침을 주려 물었다. 모세가 뭐하다가 하나님을 만났냐고. 나는 “일하다가요”라고 답했다.
모세는 자신이 원해서 광야에서 양을 친 게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다가 실패해서 궁전에서 광야로 쫓겨나듯 도망친 것이었다. 그곳에서 해본 적 없는 낯선 일을 해야 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속에서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며 지적도 받았을 거고 자존심도 상했을 것이다. 이 사람들이 자신의 죄와 과거를 알면 어쩌나 두려워하고 눈치를 살피기도 했을 것이다.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걸 알면 쫓겨나거나 붙잡혀서 애굽에 남겨질 수도 있었다. 그렇게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시간만큼, 40년이 흘렀다.
이 40년동안 모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내 일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가 게으른 것은 아니었다. 공동체를 도우려는 천성으로, 아니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그는 열심이었고, 성실성을 인정받아 부족장의 사위가 되어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이 온전히 광야에 있지는 않은 듯했다. 아들의 이름마저 “내가 이방에서 나그네가 되었다”는 뜻의 게르솜이라고 지은 것만 봐도 그렇다.
그렇게 40년이 지나 일도 몸에 익고, 돌아가겠다는 마음도 내려놓으며, 단념인지 포기인지 수용인지 모르게 이방이라 여기던 곳에 섞여 살 때쯤, 양을 치다가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
최근 나눔을 하고 있는 책 『일하는 크리스천을 위한 서신서‧요한계시록』의 고린도전서 편은 시작부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당시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은 귀족부터 노예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있었다. 분포 비율을 따지면 당연히(?) 하류 계층이 많았다. 고린도는 ‘아메리칸 드림’처럼, 사람들이 뉴욕이나 서울로 몰리는 것처럼 노력과 운이 겹치면 ‘신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지만, 대개는 ‘출세’를 위해서나 결국은 꿈을 접고 남 밑에서 고단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고향을 떠나온 이곳이 내 지경이 맞자 싶었을 터였다. 자신이 노예라면 더더욱 내 일은커녕 남이 시키는 일만 해야 했고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나 기계처럼 여겨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울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작은 일에 충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앞서 예수께서는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한 것이 곧 당신께 한 것이라고도 가르치셨다(마 25:21, 마 25:23, 마 25:40, 눅 16:10, 눅 19:17).
내 존재가 깎여나가고 사라지는 듯한 광야에서, 언변도 다 사라지고 말수도 줄며, 지적을 하도 받아서 존재가 오그라들어 말도 버벅거리던 모세에게, 하나님께서는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찾아오셨다. 40년 전 모세가 펼치려다가 접었던 열망이 사그라들지 않았단 걸 알려주시되, 진정한 공동체의 해방이란 광야에서라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다(출 3:18). 당신의 말씀을 모세의 입에 두시고(출 4:15, 신 18:18, 사 51:16. 렘 1:9), 아론 등 필요한 동역자들을 붙여주셨다(출 4:12-14, 출 7:1-2). 모세가 광야에서 자신을 다 비워내자 하나님께서 그의 전부가 되셨다. 밭에서 힘겹게 일하던 소작농은 보화를 발견해 자신의 전부를 팔아 보화가 묻힌 밭을 샀다.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 어려운 일 당한 때도 족한 은혜 주시네 / 나는 심히 고단하고 영혼 매우 갈하나 / 나의 앞에 반석에서 샘물 나게 하시네 / 나의 앞에 반석에서 샘물 나게 하시네”(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2절 가사)
하나님, 이 어렵고 고단한 광야에서도, 내 앞을 막아서서 나를 짓누르려는 바윗덩어리에서라도, 주께서는 길을 만드시며 샘물을 내십니다. 내 모든 소망이 끊어지고 희망이 사라져도, 하나님 한 분만 내게 남아서 나를 만족케 하십니다. 광야를 걷는 길도 주께서 인도하시는 은혜니, 나를 다른 지경으로 옮기시도록 부르실 때까지 내 것이라 여기지 않던 작은 일에 충성하게 하소서. 아브라함이 알지 못하고 습관을 따라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천사를 맞이했듯이, 누구에게든 주를 섬기듯 섬기며 주께서 하셨듯 겸손케 하소서. 필요한 동역자들을 붙여주시고, 내 실패한 과거에도 하나님께서 미래를 주관하신다는 걸 내게와 나를 접할 모두에게 알려주소서. 내 꿈이 좌절되고 남의 꿈을 위해 고난받아도, 내게 두신 하나님의 꿈이 꺾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소서. 내게서, 나를 통하여 영광스럽게 빛나실 인도자, 전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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