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12.04.(수)
정리: 2024.12.08.(일)
마태복음 5: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개역개정)
나의 묵상: 긍휼의 봄을 오게 하라
하나님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우리가 받아야 할 죄의 값을 아들이 대신 치르게 하셨지만, 또한 행위대로 갚으시는 분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곤경에 빠지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사람은 하나님의 긍휼을 받는다. 저 유명한 마태복음 25장 후반부에서, 복을 받는 이들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가 주릴 때 먹이고, 목마를 때 마시게 하며, 헐벗을 때 입히고, 병들고 옥에 갇혔을 때 찾아간 이들이었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당신께 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반면 벌을 받는 이들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가 주릴 때 먹이지 않고, 목마를 때 마시게 하지 않으며, 헐벗을 때 입히지 않고, 병들고 옥에 갇혔을 때 돌보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당신께 하지 않은 것이라 하셨다. 몇 주 전 묵상에서도 마태복음 25장을 다루며,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외면해도 벌이 큰데, 지극히 작은 자를 괴롭힌 자의 벌이 얼마나 크겠냐고 적었었다.
이번에는 생각을 달리해, 며칠 전 묵상한 심령이 부요한 자에게만 호의를 베풀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면 어떨까를 살핀다. 지극히 작은 자가 아니라 지극히 큰 자에게 붙으려는 사람 말이다.
나는 이 대목에서 대단히 안타깝게도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인 김장환 목사님이 생각났다. 나는 군대에서 그의 자서전을 감명 깊게 읽었지만, 그리고 그의 설교를 직접 들을 기회가 있어서 열심히 필기하며 들었지만(심지어 그의 아들 김요셉 목사님 설교도 들었다), 들리는 그의 이야기는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극동방송에서의 독선적 운영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지극히 작은 자, 긍휼이 필요한 사람들인 5‧18민주화운동 유가족들을 챙겼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김장환 목사는 전두환이 물러나 백담사에 있을 때 그를 찾았고, 이후로도 역대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만나고 교류해왔다. 그는 전두환이나 다른 대통령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전두환은 죽을 때까지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 전두환이 군사 정변을 일으킨 12‧12사태 40년이 되는 2019년 12월 12일에는, 전두환과 쿠데타 주역들이 김장환 목사와 함께 서울 강남의 고급 중식당 룸에서 ‘혁명’을 기념하여 샥스핀 만찬을 벌였다. 전두환 측은 12‧12 사태 기념이 아니라 김장환 목사 일정에 맞추다 보니 우연히 잡힌 날짜라고 주장했다.
5‧18 희생자들을 생각한다면 자신을 지켜 가지 말았어야 할 자리였다. 먹어도 아무 상관없지만, 믿음이 연약한 사람을 위해 우상에 바친 고기를 먹지 않겠다던 바울이었다면, 언제나 구제에 힘쓰던 바울이었다면, 그 자리에 가지 않는 것은 물론 5‧18 피해자들을 돌보고 그들의 아픔을 가능한 해소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노력했을 것이다.
전두환이 하나님을 믿지 않은 대신이라기엔 뭣하지만, 그의 손자 전우원은 자신을 공개적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 밝힌다. 그리고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할아버지가 일으킨 만행에 사죄하는 심정으로 가족의 죄를 폭로하고, 5‧18 피해자들을 만나러 다녔다. 그는 자신이 일으킨 죄도 아니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권력을 탈취하고 그 덕분에 불법으로 쌓아온 재산과 지위, 특혜를 받아왔기 때문이라며, 5‧18재단과 기타 필요한 곳에 전재산을 기부했다.
나는 어떨까. 나는 버려진 강아지 같은 존재지만, 정기적으로 필요한 곳에 후원을 하고 있다. 나는 긍휼이 필요한 곳에 더 손을 뻗기 원하지만, 내 재정이 부족한 경우가 때마다 있다. 그래도 현재 후원금을 유지하는 건, 몇 달 전 묵상한 대로 마케도니아 교회가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도왔다는 성경의 구절(고후 8:1-5)에서 감동을 받아서다. 나도 내 힘에 지나도록 손을 뻗는 것이다. 내가 힘들지만, 내가 힘들어서 후원을 끊는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결국엔 나만 챙기게 될 것이다.
물론 현재는 내가 궁한 입장이 맞고, 긍휼과 도움이 필요하다. 빚이 쌓여있고, 재정은 모이지 않으면서 숨 쉬는 것부터 다 지출이다. 감사하게도 때를 따라 돕는 은혜들이 있었다. 선하신 아버지는 자녀를 버리지 않고 긍휼히 돌보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를 기억하자. 하나님의 긍휼로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입었다. 예수님의 긍휼 가득한 피를 받았다. 그러니 나도 나를 아끼지 않고 힘에 지나도록 던질 수 있다. 캠퍼스에서 이단을 몰아냈던 때처럼, 그리스도의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긍휼로 뛰어들 때 하나님께서 필요한 힘과 지혜와 사람과 자원을 주신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동체와 하나님의 긍휼을 입는다. 이를 기억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자. 나의 그분도 그랬으면 좋겠다.
어제는 비상계엄이라는 엄혹한 일이 터졌다. 시대가 어둡다. 세상이 춥다. 그렇지만 이제 곧 크리스마스다. 시대의 암흑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자. 이 나라를 사랑하고 지극히 작은 자들을 위하여, 지극히 큰 자신만을 위하는 힘에 꺼지지 않는 기도의 등불을 들자. 거리의 겨울을 온기로 녹여내자. 서울의 겨울밤은 서울의 봄을 맞이할 것이다.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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