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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빌립보서 2:19-24 | 부탁해요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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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에게 빌립보서를 지도하며 전달하는 바울

작성: 2024.11.14.(목)
정리: 2024.11.14.(목)


빌립보서 2:19-24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의 사정을 앎으로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 이는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버지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내 일이 어떻게 될지를 보아서 곧 이 사람을 보내기를 바라고 나도 속히 가게 될 것을 주 안에서 확신하노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부탁해요

어제 다른 사람의 구원과 성장을 위해서라면 힘과 마음과 뜻과 생명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내가 아끼는 사람은 나와 대면하여 함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교류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 같은 글을 주고 받는데도, 글을 쓰는 사람의 정서와 읽는 사람의 인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글에는 어조, 어투를 싣거나 분위기를 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말로 하는 대화와 달리 온라인상의 글은 상대방이 요청하거나 물어본 걸 무시하고 다른 이야기로 넘기기도 용이하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적의 일은 눈물로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하늘은 막혀있지 않고 뚫려 있으니. 하나님께서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라고(시 126:5-6) 약속하셨으니,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선하게 응답하소서. 그리고 나로 기도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마음을 주사 눈물샘을 터트려주소서.

그래도 아쉽다. 만나서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나누고 싶고, 듣고 싶은 게 많은데. 같이 성경과 책을 보며, 함께 기도하고 싶은데.

바울은 어땠을까. 로마 감옥에 갇힌 바울은 물리적으로 빌립보까지 이동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바울은 제자인 디모데에게 빌립보서를 들려 보낸다. 디모데는 바울과 함께 복음을 위하여 노예처럼 수고했고, 그 과정에서 고난과 연단도 함께 받은 검증된 사람이었다. 그는 바울과 빌립보 교회를 위해 왕복 4,000㎞ 가까이를 다닐 인내와 용기가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당시의 편지 전달자는 요즘처럼 내용을 모르는 글을 전달하는 집배원이 아니라, 수신지에 도착해서 편지를 읽어주고 무슨 내용인지 묻는 질문에 답변도 해주는 사람이었다. 즉 자신을 보낸 저자의 생각과 의도를 잘 알고 오해 없도록 전할 줄 알아야 했다. 디모데는 바울과 일치된 마음을 가지고 바울의 신뢰를 받고 있었다. 그가 빌립보에 가서 하는 말이 곧 바울의 말인 셈이었다. 국왕을 대신해서 왕의 친서를 들고 길을 나선 사신 같이.

군대 훈련소 시절의 일이 떠오른다. 병장 조교가 휴가를 가며 이등병 조교에게 우리 소대를 맡겼다. 병장 조교는 이등병 조교를 훈련병들에게 “내가 가장 아끼는 후임”, “이 조교 말이 곧 내 말”이라고 소개했다. 이등병 조교에게 권위를 실어주려고 한 말이었을 것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빌립보 교회에서 위축되지 않도록 그를 칭찬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바울에게 디모데가 있어 감사하고 다행이었다. 대학 시절 내게도 그런 후배 동역자가 있었다. 그는 나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며(갈 6:6) 힘든 것도 함께 했다. 지금은 변호사로 활동하며 내게 이단과의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 발벗고 나서준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닿을 수 없는 사람에게 이 친구를 보낼 수는 없다.

그래서 바라기는, 지역 교회에도 찾아가기 어려운 그 사람을 위해 또 다른 디모데 같은 사람이 나타나 그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 그 사람과 같은 성별, 같은 나이에 나와 같은 신앙적 토대와 색채를 가진 사람이었으면. 그래서 그 사람이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던 것에서, 자기를 내려놓고 그리스도 예수를 구하는 역전이 일어나기를.

물론 정말 바라는 것은 모든 장벽을 넘어 언젠가 나와 내가 위해서 기도하는 그 사람이 직접 만나서 교제하는 것이다. 오늘 본문 마지막 절에서 수감 중인 바울은 “나도 (빌립보에) 속히 가게 될 것을 주 안에서 확신”한다고 썼다. 나도 이러한 믿음을 가지려 한다. 자기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확신이 있다면, 우리가 주 안에서 다시 만날 것을 굳게 믿고 불투명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 당신께서 일하셔서 디모데 같은 충성된 사람을 보내주시고, 우리에게 재회의 확신을 주시며, 재회의 날을 속히 열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보다, 그전에, 그 사람과 하나님과의 재회하는 날이 속히 이르도록 하여 주옵소서.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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