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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 2:5-30 |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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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8.09.(금)
정리: 2024.08.09.(금)


빌립보서 2:5-30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의 사정을 앎으로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 이는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버지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내 일이 어떻게 될지를 보아서 곧 이 사람을 보내기를 바라고 나도 속히 가게 될 것을 주 안에서 확신하노라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희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노니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자기가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그를 긍휼히 여기셨고 그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더욱 급히 그를 보낸 것은 너희로 그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라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그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기쁘신 뜻을 따라 자기를 비우고 낮춰 십자가에 죽기까지 아버지께 복종하셨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바울, 디모데, 에바브로디도도 모든 입으로 하나님께서 지극히 높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고 따르게 하도록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않고 자신을 전제로 부어드렸다. 어제 예배 때 드린 찬양처럼, 베다니 마리아처럼 자신을 깨트리고 한 방울도 남김없이.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한 방울도 남김없이 피 흘리셨기에.

 

하지만 바울과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 그리고 2,000년 동안 하나님 나라와 그 나라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한 구름과 같이 허다한 사람들의 헌신을 무색하게도, 나는 하는 일에 원망과 시비를 일으켜왔다. 그 정점이 최근 겪고 있는 소송이다. 원고를 나를 원망하며 고소장을 작성했을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과 교회에 대해서도 마음의 벽을 높였을 것이다.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서 소금과 빛으로 존재해야 하는데, 나는 맛 잃은 소금이 되어 밟히고 있다. 내가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심각하게는, 나는 내 소견에 옳은 대로 하면서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하는 거라고 스스로를 속이고 믿었었다.

최근 묵상하는 시편 78편에서처럼, 과거를 돌아보며 나의 끝없는 방종과 반역에도 하나님께서는 죄가 더한 곳에 끝을 넘는 은혜를 더욱 넘치게 하셨다. 자격 없는 내가 이곳 수련회 자리까지 와 있다. 이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나를 사용하셨다.

수련회 전날 수요 기도회에서 한 청년이 하나님을 모르는 친구를 데려오고 싶다고 했었다. 나는 내심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수련회에서 청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 친구의 마음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바라기보다 그 친구가 안 올 거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어제 수련회 첫날인 목요일, 어제 기도회의 청년과 그 친구가 함께 와 있었다. 그리고 애니어그램 프로그램 시간에 나와 그 청년의 친구가 같은 조가 되었다. 게다가 일 대 일로 짝을 뽑을 때 나와 같은 짝이 되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들었던 자신에 대한 거짓된 말들 중 진짜라고 믿어버린 말을 이야기할 때, 그 친구는 고3 때 담임 선생님이 “너는 무얼 하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할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 대학 입시에 들어가는 내신 성적이 3학년 1학기까지라 2학기 때 체험 학습을 가지 않고 가정 체험 학습을 다녀와서 서류를 제출했는데, 선생님이 서류를 받아주지 않으면서 이 말을 했다는 것이다.

나는 전에는 나를 잘못 규정하는 주위의 말들이 내 안에 머물러 나를 괴롭혀왔지만, 이제는 내게 영향을 주지 않고 비우고 흘려보낼 수 있다고 했다. 그 친구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자, 성경이 있는 메시지를 진리로 믿고 마음을 지킨다고 답했다. 질문지에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란 창세기 1장 27절이 적혀 있었는데, 이 구절을 함께 보면서 사람은, 나는 신의 형상대로 창조된 소중한 사람이고, 그래서 신이 창조한 인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한다고 했다. 우리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데, 그 아들을 인간을 대신해서 죽음에 내주기까지 사람을 사랑하는 거라고도 말해주었다. 나는, 우리는 예수님의 값어치가 있는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라고도. 이 진리를 마음에 믿고 붙들어 주변 사람들의 거짓된 규정을 담아두지 않는다고도.

그리고 저녁 집회 때 청년들이 간절히 기도하면서 손을 들기도 하고 울면서 기도하기도 할 텐데, 그 모습에 당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따뜻하다고 감격했다. 처음 온 곳에서 배려받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더하여 나는 기도할 줄 모른다는 그 친구에게,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니 하나님께 말을 걸면서 만나 달라고, 알려 달라고 해보라고 권해주었다. 아울러 세계사에서도 등장하는 장 칼뱅이란 종교 개혁가가 하나님을 알 때 진정한 인간을 안다고 말했다며,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자신을 더 알고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녁 집회 설교 때 목사님이 화면에 칼뱅의 말을 띄웠다. “인간에 대한 진정한 인식은 오직 하나님을 바로 알 때만 가능하다.” 하나님께서 나와 그 친구에게 해주시는 메시지인 듯했다. 하나님을 알고 자신을 아는 것. 그리고 나에게는 추가로 하나님께서 내 삶을 우연 없이 인도하시고 붙드신다는 것을 다시 알려주신 듯했다.

그래도 설교 후 기도 시간에 그 친구를 염려하여 흘끗흘끗 바라보았다. 그러자 마음에 주께서 주시는 메시지가 있었다. ‘네가 무슨 상관이냐? 그 아이는 내가 책임질 테니 너는 나를 바라라.’ 베드로가 예수님께 요한은 어떻게 되냐고 물었을 때 예수께서 하신 말씀(요 21:21-22)이 이런 어조였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을 신경 쓰기보다 기도하며 하나님께 집중했다. 그렇게 기도하며 마음에 감동이 있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내 사람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맡겨드리기를 기도하고,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지 않기를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도 책임져주실 것이다. 그분이 이를 믿고 힘을 얻기를 소망한다.

집회 후 그 친구와 다시 마주쳤는데, 어땠냐는 물음에 생각보다 재밌었다고 하며 편안해 보였다. 앞서도 더 알아가고 싶다며 내가 얘기한 『하나님을 말하다』, 『예수는 역사다』 같은 책 제목을 적고, 추천해준 대학 선교단체를 검색했었다. 앞으로 긍정적으로 하나님을 공동체와 함께 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로 복음을 말하게 하심에 감사드린다. 오늘 강찬 목사님의 미니 콘서트에서 함께한 찬양 가사와 성경 구절처럼, 주는 볼품없고 보잘것없는 나귀에게 “주가 쓰시겠다”고 하시고,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신다. 심지어 꺾인 갈대라도, 꺼진 등불이라도, 죽은 지 오랜 마른 뼈다귀일지라도 다시 살려 일으키신다.

처음에 그 친구가 기독교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신학대에 다니는 친구 때문이라고 한다. 그 친구가 고난이 와도 꺾이지 않고 밝게 힘을 내는 모습에 궁금해졌다는 것이다. 딱 내가 대학생 기자단 활동에서 만난 이화여대 IVF 누나와 같은 경우였다. 그 누나는 힘들고 지친 분위기의 재수 학원 속에서 유독 밝고 힘찬 친구가 있어서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다가, 그 친구가 소개해준 하나님을 만났다.

반면 나는 나 때문에 복음에 마음의 문을 닫은 건 아닌가 하여 매우 괴로웠다. 그래도 내 부족함과 실책에도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에게 반드시 은혜 주실 것을 믿는다. 더하여 내가 마음에 생각하는 분이 하나님을 공동체와 함께 알아가길 소망한다. 혼자 임의로 성경을 풀지 않고, 건전하고 건강한 교회에서 환대와 배려를 받으며 사랑의 하나님을 알아가기를. ‘너는 내 소중한 자녀’라고, ‘나를 내어주기까지 너를 사랑한다’는 주의 말씀을 온몸과 영혼으로 듣기를. 하나님을 모르던 그분이 하나님을 만나는 걸 위해서라면 나도 내 목숨을 전제와 같이 쏟아붓기를 원하니.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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