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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8:9-31 | 이렇게까지 해도 은혜를 거두지 않는 아버지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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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8.06.(화)
정리: 2024.08.06.(화)


시편 78:9-31

에브라임 자손은 무기를 갖추며 활을 가졌으나 전쟁의 날에 물러갔도다 그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지 아니하고 그의 율법 준행을 거절하며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과 그들에게 보이신 그의 기이한 일을 잊었도다 옛적에 하나님이 애굽 땅 소안 들에서 기이한 일을 그들의 조상들의 목전에서 행하셨으되 그가 바다를 갈라 물을 무더기 같이 서게 하시고 그들을 지나가게 하셨으며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으며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매우 깊은 곳에서 나오는 물처럼 흡족하게 마시게 하셨으며 또 바위에서 시내를 내사 물이 강 같이 흐르게 하셨으나 그들은 계속해서 하나님께 범죄하여 메마른 땅에서 지존자를 배반하였도다 그들이 그들의 탐욕대로 음식을 구하여 그들의 심중에 하나님을 시험하였으며 그뿐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이 광야에서 식탁을 베푸실 수 있으랴 보라 그가 반석을 쳐서 물을 내시니 시내가 넘쳤으나 그가 능히 떡도 주시며 자기 백성을 위하여 고기도 예비하시랴 하였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듣고 노하셨으며 야곱에게 불 같이 노하셨고 또한 이스라엘에게 진노가 불타 올랐으니 이는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며 그의 구원을 의지하지 아니한 때문이로다 그러나 그가 위의 궁창을 명령하시며 하늘 문을 여시고 그들에게 만나를 비 같이 내려 먹이시며 하늘 양식을 그들에게 주셨나니 사람이 힘센 자의 떡을 먹었으며 그가 음식을 그들에게 충족히 주셨도다 그가 동풍을 하늘에서 일게 하시며 그의 권능으로 남풍을 인도하시고 먼지처럼 많은 고기를 비 같이 내리시고 나는 새를 바다의 모래 같이 내리셨도다 그가 그것들을 그들의 진중에 떨어지게 하사 그들의 거처에 두르셨으므로 그들이 먹고 심히 배불렀나니 하나님이 그들의 원대로 그들에게 주셨도다 그러나 그들이 그들의 욕심을 버리지 아니하여 그들의 먹을 것이 아직 그들의 입에 있을 때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노염을 나타내사 그들 중 강한 자를 죽이시며 이스라엘의 청년을 쳐 엎드러뜨리셨도다 (개역개정)

 

나의 묵상: 이렇게까지 해도 은혜를 거두지 않는 아버지

출애굽 공동체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식해야 했다. 이집트 치하 노예 생활 400년 동안 하나님을 잊었다 해도, 모세와 아론을 통해 나타내신 하나님의 이적들, 이집트의 모든 신들과 ‘태양의 아들’ 파라오보다 강하신 하나님을 증명한 열 가지 재앙들, 홍해가 갈라지고 그 사이로 건너며 뒤쫓던 이집트 추격대가 수장된 사건,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갈 때 견딜 수 없게 시내산에 임한 하나님의 영광 등을 겪어 왔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시며 사막의 극심한 일교차에서 보호하셨다. 물을 찾을 수 없는 반석에서도 물을 내셨다.

그러나 날마다 하나님과 함께하며 기적을 경험해도, 광야 공동체는 계속해서 하나님을 배반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의아하게 생각되더라도, 나를 보니 넘치게 이해 간다. 광야 공동체는 “메마른 땅에서 지존자를 배반”했다고 하는데, 당연히 광야는 살기 척박한 곳이다. 그렇기에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가까이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 역시 현재 광야 인생을 살고 있고, 바벨론 포로기를 겪고 있다. 고되고, 아프고, 지치고, 비천하다. 그러나 하나님과는 더 깊어졌다. 그렇다고 내 욕심대로 이득을 취하려 하고 범죄하지 않는 건 아니다. 메마른 땅에서 하나님께서 물을 주시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매달리면서도, 막상 물을 받아 살 것 같으면 다른 엉뚱한 마음을 품는다. 생존이 어려우니 내 것부터 챙기려 하여 더 교묘해지고, 받은 은혜가 더 큰 만큼 더 크게 배반한다. 하나님께서 필요대로 채우시지만, 나는 아간이나 아나니아와 삽비라 같이 내 것을 챙겨두고는 부족하니 이것저것을 더 달라 하며 하나님을 시험한다.

일터에서 지난 달부터 판매하는 제품에 내 온라인 매장 홍보물을 끼워 넣고 있었다. 사장님에게 허락을 받기는커녕 구하지도 않고 몰래 하던 것인데, 오늘 들통나고 말았다. 그동안 몰래 해왔다는 건 나도 이게 잘못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는 건데, 한 달 동안 계속하다 보니 무뎌져 있었다. 남의 업장에서 직원이 근무 시간에 자기 사업 홍보하는 게 말이 되나. 힘들게 일하면서도, 칼과 물과 불과 심지어 화학 물질에 몸이 상하면서도, 메마른 땅에서도 나를 불러주신 이를 배반하고 탐욕을 부리는 게 인간의, 나의 부패한 마음이다. 매일 같이 그러니, 매일 구름과 불빛의 인도를 받다 보니, 죄악도 기적도 당연시한다.

그래서 역대급으로 혼났지만 다행히 해고되진 않았다. 다만 수행 과제를 받았다. 오늘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고 의견을 들어오라는 것.

광야에서 하나님께서는 배은망덕한 이스라엘에게 격노하셨지만, 그래도 은혜를 베푸셔서 그들이 구하는 것을 넘치도록 부어주셨다. 그러나 그들이 욕심을 버리지 않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살아서 광야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셨다.

어제 본문인 시편 78편 1-9절에서 기록자인 아삽은 과거 조상들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를, 후세대가 이야기에 나오는 조상들 같이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작의대로,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나님께 구하여 받을 때 감사하는 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날마다의 구름과 불빛은 당연한 게 아니라 감사해야 할 기적과 돌봄이다. 광야 교회가 하나님을 이집트 신들처럼 대했던 이유는 중심이 하나님께 있지 않고 ‘나’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효자가 부모의 수고와 은덕을 당연한 것처럼 누리면서도 부모를 거역하듯 하나님께도 그렇게 한 것이다.

누가복음 15장엔 아버지가 죽지도 않았는데 유산을 내놓으라는 패륜아가 등장한다. 그 막돼먹은 요구를 아버지는 수락한다. 아들은 수년 동안 해외를 떠돌며 유산을 죄악에 탕진하고, 돈이 다 떨어져 고생하니 그제야 부끄럽고 죄스러워 집으로 머뭇머뭇 돌아간다. 그런데 아버지가 멀리서 보고 아들에게 달려간다. 아마 매일 아들을 기다렸던 것 같다. 아버지는 아들을 맞이하여 환대하고 옷을 갈아입히며 마을 잔치를 연다.

완고하고 패역하여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았어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로 회개하여 돌아오는 자들을 자녀로 맞이하신다. 나는 나를 다시 십자가에 내려놓고, 중심을 하나님께 드린다. 거역한 내가 받아야 할 진노는 죽기까지 순종한 아들 예수께서 받으셨다.

 

예수 우리 왕이여, 이곳에 오소서. 주님만이 왕이십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녀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이키게 하시고, 그 믿음의 걸음을 인도하소서. 주 품에 안기게 하소서.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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