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19.07.10.(수)
정리: 2020.09.10.(목)
사도행전 10:9-23a
이튿날 저들이 길을 가다가, 욥바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베드로는 기도하려고 지붕으로 올라갔다. 때는 오정쯤이었다. 그는 배가 고파서, 무엇을 좀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에, 베드로는 황홀경에 빠져 들어갔다. 그는,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가 끈에 매달려서 땅으로 드리워져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 안에는 온갖 네 발 짐승들과 땅에 기어다니는 것들과 공중의 새들이 골고루 들어 있었다. 그 때에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먹어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나는 속되고 부정한 것은 한 번도 먹은 일이 없습니다." 그랬더니 두 번째로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뒤에, 그 그릇은 갑자기 하늘로 들려서 올라갔다. 베드로가, 자기가 본 환상이 대체 무슨 뜻일까 하면서, 속으로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마침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서, 문 앞에 다가섰다. 그들은 큰 소리로 베드로라는 시몬이 여기에 묵고 있는지를 묻고 있었다. 베드로가 그 환상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성령께서 말씀하셨다. "보아라, 세 사람이 너를 찾고 있다. 일어나서 내려가거라. 그들은 내가 보낸 사람들이니,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거라." 그래서 베드로는 그들에게 내려가서 물었다. "보시오, 내가 당신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오. 무슨 일로 오셨소?" 그들은 베드로에게 대답하였다. "고넬료라는 백부장이 보내서 왔습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온 유대 백성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당신을 집으로 모셔다가 말씀을 들으라는 지시를, 거룩한 천사에게서 받았습니다." 베드로는 그들을 불러들여서 묵게 하였다. (새번역)
나의 묵상: 수용과 배제
‘그’ 팀에 맞지 않는 인간,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 나. 나는 그 ‘팀’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결정을 했는지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소위 ‘팀’은 조사 과정을 나에게 상세하게 알려주지 않았고, 나를 배제했다는 것, 그리고 팀원 하나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 이미 팀 내에서 선정된 여론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유죄 추정의 원칙으로 이미 끝난 결과였다. 남아공에서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가 구성되어 열렸다는데, 팀은 팀 단위로 내게 다가오지 않았고, 진실보다 화해하기를 내게 요구했다. 그러는 동안 진실은 묻혔다.
고넬료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백성을 구제하던 자였다. 그러나 그는 비유대인이었다. 그를 좋아하는 유대인도 있었겠지만 경멸하는 유대인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문화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고넬료는 혐오의 대상이었고, 나 역시 비슷하다.
베드로도 유대인으로서 그 이방인이 얼마나 하나님을 섬기고 백성을 도운다 한들, 어떤 삶을 살아왔든 존중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람이 얼마나 진실하든 고려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고넬료를 받아들이시고, 받아들이게 하셨다. 이 극적인 과정을 볼 때, 이는 하나님의 강하고 직접적인 개입이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상호 수용이라는 것이다. 내 처지에 있어서도, 하나님께서 친히 본문처럼 움직여주시기 않는다면 이대로 나는 낙인 찍혀 내쳐진 채로 있을 것이다.
일이 풀리길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고넬료가 하나님께 수용이 되었듯, 나도 하나님께 수용되었음이 큰 위안이다. 이제 ‘그 사건’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자. 지금 또 공황 증세가 오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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