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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군대(2008.10.14.-2010.08.25.)

사도행전 5:17-32 | 다시 성령으로, 메마른 뼈들에 생기를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5.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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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9.03.06.(금)
정리: 2025.02.05.(수)


사도행전 5:17-32

대제사장과 그와 함께 있는 사람 즉 사두개인의 당파가 다 마음에 시기가 가득하여 일어나서 사도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었더니 주의 사자가 밤에 옥문을 열고 끌어내어 이르되 가서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다 백성에게 말하라 하매 그들이 듣고 새벽에 성전에 들어가서 가르치더니 대제사장과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와서 공회와 이스라엘 족속의 원로들을 다 모으고 사람을 옥에 보내어 사도들을 잡아오라 하니 부하들이 가서 옥에서 사도들을 보지 못하고 돌아와 이르되 우리가 보니 옥은 든든하게 잠기고 지키는 사람들이 문에 서 있으되 문을 열고 본즉 그 안에는 한 사람도 없더이다 하니 성전 맡은 자와 제사장들이 이 말을 듣고 의혹하여 이 일이 어찌 될까 하더니 사람이 와서 알리되 보소서 옥에 가두었던 사람들이 성전에 서서 백성을 가르치더이다 하니 성전 맡은 자가 부하들과 같이 가서 그들을 잡아왔으나 강제로 못함은 백성들이 돌로 칠까 두려워함이더라 그들을 끌어다가 공회 앞에 세우니 대제사장이 물어 이르되 우리가 이 이름으로 사람을 가르치지 말라고 엄금하였으되 너희가 너희 가르침을 예루살렘에 가득하게 하니 이 사람의 피를 우리에게로 돌리고자 함이로다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너희가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살리시고 이스라엘에게 회개함과 죄 사함을 주시려고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로 삼으셨느니라 우리는 이 일에 증인이요 하나님이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 하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다시 성령으로, 메마른 뼈들에 생기를

그 때에 빌라도 앞에서 대제사장과 무리는 외쳤다. 예수의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리라고. 그러나 이제 와서 딴소리다. 베드로와 사도들은 분명하게 말한다. 너희가 예수를 죽였다. 그리고 또 명확히 말한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예수를 예수로 인하여 회개와 죄사함을 주셨다. 다시 밝혀 말한다. 우리 사도들과 하나님이 순종자에게 주신 성령도 이 일에 증인이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주 여호와의 신, 성령님을 순종하는 자에게 보내주신다.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은 순종하는 자가 아니었다. 대제사장과 그의 무리는 율법에 갇힌 ‘자기 의’의 사람들이었다. 그들 앞에 하나님께서 죽음에서 다시 살리신 예수의 증인들이 있음에도 그들은 회개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성령을 거부하고, 기회를 차버리며, 불순종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까. 그들과는 반대로 사도들은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고 있었고, 성령으로 증거하고 있었다.

본문에서는 핍박과 환난이 계속된다. 잡히고, 갇히고, 풀려나고, 위협당하고, 다시 잡히기를 반복한다. 되풀이되는 심문 속에 사도들은, 최춘선 할아버지의 말처럼 “진리는 고독해도 날로 더욱 담대”했다. 권세자들의 위협에도 사도들은 육을 해하는 자보다 영과 육을 능히 멸하실 수 있는 분을 경외하였고(마 10:28), 예수로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사랑하였다.

연등 시간에 도서관에서 콧물 흘리며 묵상을 하는 나는 어떠한가? 내일이 휴가지만 지금 이 순간엔 아무래도 상관없다. 콧물을 닦고 코를 막기 위한 휴지에 이상한 냄새가 나서 귀찮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새벽 기도도 못 나가고 있고, 동역자도 없으며, 목사님의 눈총을 받고 있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한 군대라는 훈련장에서 세상과의 소통을 끊고 오직 하나님 한 분께만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연단되고 나서야 자립할 수 있어서 제자들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너무 힘들다. 홀로 온 군대, 누군가의 전역, 누군가의 죽음. 홀로서기를 차근차근 준비하기엔 이 과정이 내 방패막이와 팔다리를 하나씩 뜯어가는 것 같을 뿐이다. 나는 부르짖어 기도할 조건도 허락되지 않았다.

다만…… 이 묵상을 하며 자꾸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광야의 예수. 40일간의 굶주림, 외로움, 싸움. 그것은…… 투쟁, 생존을 위한. 투쟁의 승리자는 어디서든 승리한다. 나는 다시 입대 전 기도 제목 하나를 떠올린다. ‘살아남기’다. 살아남기는 지속적인 하나님과의 소통으로만 가능하다. 오늘은 창고에 홀로 남아있을 때 오랜만에 마음껏 찬양을 불렀다. 내가 다시 소성케 됨을 느낀다. 아니, ‘감지한다’가 더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그때 나는 다시 깨닫는다. 작게라도, 속으로라도 기도를 다시 시작하자…….

그러나 좀처럼 잘되지 않는다. 의식하고 깨어서 기도를 시작하지 않으면 기도도 찬양도 잘 안 된다. 기도와 찬양을 지금의 나로서는 흥얼거릴 수조차 없다. ……성령. 내 기도와 찬양이 중언부언과 무의미한 흥얼거림이 되지 않으려면,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에게 주시는 성령님이 필요하다.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엡 6:18).

성령님이 아니고서는 중언부언도 안 나온다.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인하여 이 광야에서 나를 소성케 하시기를. 예수께서 성령을 받으시고 성령의 몰아내심을 받아 광야로 들어가심을 기억하기를. 내가 홀로 있지 아니하고 예수께 천사들이 수종 든 것처럼, 하나님께서 나를 보호하고 계심을 신뢰하기를. 살아남아야, 성령으로 담대하여야 내 안의 미움이 사랑으로 바뀌고, 복음을 증거하고 제시하여 ‘살리기’를 할 수 있기에.

 

메마른 뼈들에 생기를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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