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7.05.(금)
정리: 2024.07.06.(토)
사도행전 6:8-15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 이른 바 자유민들 즉 구레네인, 알렉산드리아인,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에서 어떤 자들이 일어나 스데반과 더불어 논쟁할새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그들이 능히 당하지 못하여 사람들을 매수하여 말하게 하되 이 사람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게 하고 백성과 장로와 서기관들을 충동시켜 와서 잡아가지고 공회에 이르러 거짓 증인들을 세우니 이르되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하기를 마지 아니하는도다 그의 말에 이 나사렛 예수가 이 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거늘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성령 충만을 구하는 이유
스데반의 모습을 보며 또 베드로의 말이 떠오른다.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벧전 2:19-20) 스데반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3절)이자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5절)이었다. 그는 교회에서 구제 사역을 담당하던 봉사자(집사)였는데, “은혜와 권능이 충만”(8절)하던 그는 사도들이 하던 일도 너끈히 감당한다.
하지만 나는 어떤가. 어제도 적었지만 칭찬 받을 건 없고 부끄러워 감추고 싶은 잘못만 크다. 성령 충만하지도 않고, 일관성도 없고, 지혜는커녕 어리석다. 스데반은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여 토론 상대들이 능히 당하지 못했지만(10절), 나는 상대방이 하는 말을 경청한답시고 듣다가 끌려다닌다. 이번 합의문 작성에서도 누락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내가 지혜로웠다면 날인 전에 잘 말하여 필요한 내용을 추가했을 것이다. 이미 도장을 찍었기에 다른 방도를 급구해야 하고 여러 사람을 귀찮게 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스데반은 예수님이 재판받으실 때처럼 매수된 증인들의 음해와 위증을 당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소송을 당했다. 성령에 충만한 스데반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과 같이(15절) 힘 있고 밝게 빛났지만, 내 얼굴은 안일함과 수척함, 그리고 비굴함으로 얽혀 있다. 떳떳함과 수치스러움의 차이다.
또한 스데반은 충만한 권능으로 민간에 큰 기사와 표적을 행했다(8절). 하지만 나는 무능하다. 무능하니 힘겨운 주방 일을 하며 지적을 받지 않는 날이 없고, 불에 데고 손가락에 칼날이 찍히면서 번 돈을 모조리 합의금으로 보내도 채우지 못해 전전긍긍해야 한다. 또한 어리석으니 분별없이 내가 있는 곳으로 오면 안 되는 누군가의 방문을 수락하고,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연락을 받았다. 누가 들으면 놓인 덫에 걸어 들어간 것처럼.
그러면 나는 어떡해야 한단 말인가? 다윗은 밧세바-우리아 사건 이후 나단 선지자의 책망을 받고, 성령이 떠나지 않기를 기도했다(시 51:11). 구약 시대 성령은 왕‧선지자‧제사장 등 특수한 직분의 사람에게 임하여 그 자격을 증명했다. 선대 왕인 사울이 성령 없이 오히려 악령으로 괴로워하던 모습을 본 다윗은, 그리고 하나님의 율법에 정통한 다윗은, 성령께서 떠나신다면 무늬만 왕이지 이스라엘 왕의 자격을 상실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 이상 백성들을 하나님의 지혜와 법도대로 가르치고 다스릴 수 없을 것이었다. 무엇보다, 성령이 떠나서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와 소통이 끊기는 것이 그에게 가장 큰 괴로움이었다.
물론 신약 시대부터 특수 직분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택하신 모든 사람에게 성령께서 임하시는 오늘날에는, 성령께서 확증하신 사람에게서 떠나지 않는다고 배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성령이 충만한 건 아니다. 그러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 그리고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는 성경에 기록된 약속을 믿고 지혜와 성령을 구하자. 내가 이제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내도록. 살아나도록.
그래서 나와 이 소송 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하나님께 기도로 올려드리니,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믿습니다. 나와 내가 기도하는 분들을 성령께서 새롭게 하시고, 인도 따라 가는 길을 거치는 것 없이 평탄케 하소서. 복음을 전하다 받는 고난은 아름다운 고난대로 받을 것이나, 이번의 어려움과 어두운 터널을 안전히 통과하게 하소서. 사흘 동안 죽어 어두운 굴 속에 있다가 부활하여 만민에게 빛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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