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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사도행전 7:17-29 | 광야와 바벨론 도성에서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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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양을 치는 모세

작성: 2024.07.08.(월)
정리: 2024.07.08.(월)


사도행전 7:17-29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때가 가까우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번성하여 많아졌더니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임금이 애굽 왕위에 오르매 그가 우리 족속에게 교활한 방법을 써서 조상들을 괴롭게 하여 그 어린 아이들을 내버려 살지 못하게 하려 할새 그 때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그의 아버지의 집에서 석 달 동안 길리더니 버려진 후에 바로의 딸이 그를 데려다가 자기 아들로 기르매 모세가 애굽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워 그의 말과 하는 일들이 능하더라 나이가 사십이 되매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볼 생각이 나더니 한 사람이 원통한 일 당함을 보고 보호하여 압제 받는 자를 위하여 원수를 갚아 애굽 사람을 쳐 죽이니라 그는 그의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통하여 구원해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하였으나 그들이 깨닫지 못하였더라 이튿날 이스라엘 사람끼리 싸울 때에 모세가 와서 화해시키려 하여 이르되 너희는 형제인데 어찌 서로 해치느냐 하니 그 동무를 해치는 사람이 모세를 밀어뜨려 이르되 누가 너를 관리와 재판장으로 우리 위에 세웠느냐 네가 어제는 애굽 사람을 죽임과 같이 또 나를 죽이려느냐 하니 모세가 이 말 때문에 도주하여 미디안 땅에서 나그네 되어 거기서 아들 둘을 낳으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광야와 바벨론 도성에서

모세는 이집트 공주의 양자로 자랐으나, 친어머니가 유모가 되어 기르며 히브리 민족의 정체성을 가졌다. 나이 사십에 노예 상태인 자기 민족을 압제하는 이집트인을 암살하나, 오히려 히브리인이 이집트인에게처럼 자신을 죽일 거냐고 따지자,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잃고 목숨이 위태로워졌다는 걸 알게 된 모세는 광야로 도망친다. 그곳에서는 막강하던 양어머니의 보호도 없었고, 이집트인도 히브리인도 아닌 이방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 광야에서 이도 저도 아니었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져가고 있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일 거라며 내 소견에 옳은 대로 단행하다가 모든 것을 잃은 모세. 그리고 나도 그렇다. 나는 하나님을 모르지만 호기심을 보이는 분에게 딱 성경을 알려드리는 것까지 했어야 했다. 그 이상은 오히려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분별력을 잃었고, 내 욕망에 좋은 대로 하다가 패망했다. 모세는 이집트와 히브리 사회 모두에 자신이 살인자라는 소문이 퍼졌는데, 나도 내 이야기가 퍼지면 이 나라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그러나 내가 그러한 것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리라).

하나님께서 감당치 못할 시험을 허락하지 않으시니(고전 10:13), 내 수치와 부끄러움을 덮어주시기를 구한다. 모세는 연단 속에서 자신의 자아, 정체성, 의, 의지 등을 모두 내려놓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걸 알아갔다. 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는데, 내 정과 욕심을 오늘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갈 5:24, 갈 2:20, 눅 9:23). 한 번 하나님을 깊이 경험했다고 완성된 게 아니다. 육체 가운데 사는 목적인, 나를 대신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위하는 것임을 날마다 상기하기를(갈 2:20, 고후 5:15, 눅 22:19). 그래서 지금의 바벨론 포로기를 잘 겪어나가고, 내가 아무 능력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며 아무것도 아니란 걸 더욱 철저히 자각하기를. 그래서 내게 하나님이 전부가 되기를.

모세가 자신의 손으로 민족을 구원할 수 없었듯이, 나도 말과 지식으로 남을 하나님께로 인도할 수 없다.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그건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쓰셔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주권이 그분께 있다.

광야에서 모세가 히브리 정체성을 내려놓자, 더 넓은 지경이 열렸다. 모세는 미디안 아내 십보라를 맞이했고, 훗날 구스 여인과도 혼인한다고 나온다. 십보라가 죽고 구스 여인과 재혼했다는 해석도 있고, 이 구스 여인이 십보라란 해석도 있다. 다른 구스 여인이든 십보라든 모세의 아내는 남편과 여호와 신앙을 함께하여 믿음의 가정을 세운다. 히브리 정체성만 있던 모세가 민족과 혈통을 넘어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지경의 확장을 살아낸 것이다. 출애굽 당시에도 히브리인만 아니라 중다한 민족들이 함께했다.

하나님께서 이 어려움의 기간 동안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더하시고,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 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대상 4:10, 개역한글) 그리고 하나님을 모르던 십보라(와 구스 여인)가 하나님을 알고 때로는 모세보다 나은 믿음을 보여주며 자녀를 믿음으로 인도했듯, 내가 기도하는 분들도 그렇게 되기를 하나님께 간구한다.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 아멘.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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