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4.08.(월)
정리: 2024.04.08.(월)
사무엘하 2:1-7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아뢰되 내가 유다 한 성읍으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 다윗이 아뢰되 어디로 가리이까 이르시되 헤브론으로 갈지니라 다윗이 그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을 데리고 그리로 올라갈 때에 또 자기와 함께 한 추종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다윗이 다 데리고 올라가서 헤브론 각 성읍에 살게 하니라 유다 사람들이 와서 거기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족속의 왕으로 삼았더라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을 장사한 사람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니이다 하매 다윗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전령들을 보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너희 주 사울에게 이처럼 은혜를 베풀어 그를 장사하였으니 여호와께 복을 받을지어다 너희가 이 일을 하였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은혜와 진리로 너희에게 베푸시기를 원하고 나도 이 선한 일을 너희에게 갚으리니 이제 너희는 손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할지어다 너희 주 사울이 죽었고 또 유다 족속이 내게 기름을 부어 그들의 왕으로 삼았음이니라 하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기도와 말씀으로, 은혜와 진리로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사울은 하나님께서 바다와 땅의 경계를 정하신 것처럼 정한 왕의 권한을 넘어 제사장과 선지자 노릇까지 하려 했고, 급기야 자신의 원수인 다윗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제사장들을 학살하기까지 했다. 그는 하나님의 법도를 무시한 걸 넘어 자신에게 방해가 된다면 하나님께마저 칼을 들이댈 사람이었다. 사무엘이 죽은 뒤에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사람을 의지하던 마음이 컸던지 무당을 통해 사무엘을 만나려고까지 했다(눈에 보이는 성과가 중요했기에 진멸하라 한 가축을 남기기도 했고, 다윗을 눈앞에서 치우려고 했던 듯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무당을 통하거나 점‧복술을 행하거나 귀신의 힘을 빌리려는 모든 행위는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며 금하신 것이다. 그러나 사울은 기드온처럼 하나님의 법도를 몰랐거나, 자신의 욕망을 우위에 두어 하나님의 법도를 무시했다.
반면 다윗은 사무엘처럼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다(삼상 12:23). 쉬지 말고 기도하는(살전 5:17) 다윗은 매사에 하나님께 뜻을 물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곧바로 실행하지 않고 하나님의 허락을 구했다. 그래서 그는 시편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오고 감을 지키신다고 고백하는데(시 121:8), 그의 아들 솔로몬이 고백한 것처럼 오갈 줄도 모르는 작은 아이(왕상 3:7) 같다는 겸손을 통해 경험한 하나님을 표현한 것이다. 사소한 것도 할 줄 모르며 어디로 가야 할 줄 모르기에 하나님께 묻는 자세가 그를 살리고 승리케 했다.
다윗은 또한 블레셋에 능욕당해 전시되던 사울의 시신을 되찾아 장사 지낸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을 축복한다. 다윗을 도운 제사장들을 죽인 사울이 살아서 이러한 상황을 맞이했다면 그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해쳤을 것이다. 사울은 다윗을 끝까지 죽이려 했지만 다윗은 죽은 사울을 장사 지낸 사람들을 우대했고, 이는 이제 막 한 지파의 왕이 되어 헤브론 시대를 시작한 다윗을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인정하는 민심이 발흥하는 사건 중 하나가 된다. ‘연합’, ‘친교’라는 뜻의 헤브론에서 온 민족을 품어가는 다윗. 나는 골방에서 열방을 품기를.
한편 다윗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축복할 때 “여호와께서 은혜와 진리(kindness and faithfulness – NIV, lovingkindness and truth – NASB, kindness and truth – KJV)로 너희에게 베푸시기를” 구했다. 은혜를 구하는 것은 곧바로 이해가 가지만, 진리를 구한 것은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는 다윗이 만나온 하나님을 생각하면 이해에 도움을 받을 것이다. 원칙주의자인 다윗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왕으로 임명하신 사울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죽이지 않았는데, 그 사울을 장사 지낸 사람들 역시 하나님의 질서를 존중한 것이니, 그 진리대로 하나님께서 갚아주시길 구한 것 같다. 사울의 가문에 은혜를 갚고 또 베푼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도 은혜를 베푸실 것도. 그리고 사울에게 은혜를 베풀어 그를 살려주고 치유하고자 노력했으며, 진리인 하나님의 법도와 질서를 따라 사울을 해하지 않는 다윗에게도 하나님께서 은혜와 진리를 베푸실 것이다. 반면 안타깝게도 사울은 하나님을 버렸고, 하나님께서도 그를 버리셨다.
그리고 훗날 다윗은 하나님께 매사를 묻던 기도의 습관을 망각하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아니 자기 욕망에 좋은 대로 먼저 움직였다가 큰 실책을 하고 만다. 스스로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항상 넘어질까 조심해야 한다(고전 10:12). 나는 온전히 서지도 못했기에, 나의 출입을 하나님께 맡겨드린다. 매일 성경을 묵상할 때도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알려주시지 않으면 한 자도 적을 수 없다고. 나아가 하나님께서 내가 어떻게 하길 원하시는지 물어야 한다. 내 갈 길이 어디인지 나는 모르나 그는 아신다. 내게 알려주사 순종하여 주 인도 따르게 하소서. 내가 갈 바를 모르고 사방 어두우니,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신 주의 말씀(시 119:105) 따라 오고 가리이다. 그래서 예수님처럼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기를(요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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