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4.04.(목)
정리: 2024.04.05.(금)
사무엘하 1:1-16
사울이 죽은 후에 다윗이 아말렉 사람을 쳐죽이고 돌아와 다윗이 시글락에서 이틀을 머물더니 사흘째 되는 날에 한 사람이 사울의 진영에서 나왔는데 그의 옷은 찢어졌고 머리에는 흙이 있더라 그가 다윗에게 나아와 땅에 엎드려 절하매 다윗이 그에게 묻되 너는 어디서 왔느냐 하니 대답하되 이스라엘 진영에서 도망하여 왔나이다 하니라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일이 어떻게 되었느냐 너는 내게 말하라 그가 대답하되 군사가 전쟁 중에 도망하기도 하였고 무리 가운데에 엎드러져 죽은 자도 많았고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도 죽었나이다 하는지라 다윗이 자기에게 알리는 청년에게 묻되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죽은 줄을 네가 어떻게 아느냐 그에게 알리는 청년이 이르되 내가 우연히 길보아 산에 올라가 보니 사울이 자기 창에 기대고 병거와 기병은 그를 급히 따르는데 사울이 뒤로 돌아 나를 보고 부르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한즉 내게 이르되 너는 누구냐 하시기로 내가 그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말렉 사람이니이다 한즉 또 내게 이르시되 내 목숨이 아직 내게 완전히 있으므로 내가 고통 중에 있나니 청하건대 너는 내 곁에 서서 나를 죽이라 하시기로 그가 엎드러진 후에는 살 수 없는 줄을 내가 알고 그의 곁에 서서 죽이고 그의 머리에 있는 왕관과 팔에 있는 고리를 벗겨서 내 주께로 가져왔나이다 하니라 이에 다윗이 자기 옷을 잡아 찢으매 함께 있는 모든 사람도 그리하고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 족속이 칼에 죽음으로 말미암아 저녁 때까지 슬퍼하여 울며 금식하니라 다윗이 그 소식을 전한 청년에게 묻되 너는 어디 사람이냐 대답하되 나는 아말렉 사람 곧 외국인의 아들이니이다 하니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 죽이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느냐 하고 다윗이 청년 중 한 사람을 불러 이르되 가까이 가서 그를 죽이라 하매 그가 치매 곧 죽으니라 다윗이 그에게 이르기를 네 피가 네 머리로 돌아갈지어다 네 입이 네게 대하여 증언하기를 내가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죽였노라 함이니라 하였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수상한 아말렉 청년
본문의 아말렉(하나님께서 대대로 더불어 싸우시겠다고 하신 민족, 출 17:16) 청년 병사는 어떤 사람일까. 다윗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뒤 사흘째 되는 날 나타난 사람.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3년 10월호는 그가 이스라엘에 거주하던 아말렉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이스라엘로 전향한 사람이라면, 여호와 신앙을 따라 그 법도를 지켜야 했다. 다윗은 이 때문에 ‘우연히’ 찾아온 절호의 기회에도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임명하신) 사울 왕을 죽이지 않았었다. 수많은 바위 동굴 중 하나에 다윗 일행이 숨었었는데, 수색대를 이끌고 다윗을 찾으러 온 사울이 마침 그 동굴로 용변을 보러 들어온 것이었다. 그런데 다윗은 무방비 상태의 사울을 찌르지 않았고, 다만 그가 벗어놓은 옷자락만 살짝 베어냈다. 하지만 이 아말렉 청년은 ‘우연히’ 블레셋에 패퇴하는 사울과 마주쳤고, 사울의 부탁으로 그를 죽이고 왕관과 팔찌를 증거로 챙겨 왔다. 그는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다윗의 원수인 사울을 처치했으니 포상을 받을 줄로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여호와의 백성이 되기로 했다면 그 법도를 따랐어야 했다. 기름 부음 받은 자라 하여 사울을 죽이지 않은 다윗에게, 자신이 사울을 죽였다고 하는 사람을 다윗이 어찌 용서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게다가 이 아말렉 청년이 개인의 영달을 꾀해 사울을 죽였다고 하는 말은, 실은 거짓말이었다. 앞장인 사무엘상 31장에 사실이 적혀 있다.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사울은 전세가 기울자 부관에게 자신을 찌를 것을 요구했지만, 부관은 감히 그러질 못했다. 이에 사울이 스스로 칼에 엎드러져 죽고, 부관도 따라서 자결했다. 블레셋은 이튿날 사울의 시신에서 목을 베고 갑옷과 주검을 챙겼다. 아말렉 청년이 사울을 죽인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아말렉 청년은 어떻게 사울의 왕관과 팔찌를 챙겼을까? 추정컨대 사울이 사망하고 난 뒤 블레셋이 전사자의 군장품을 약탈하러 온 다음날 사이의 하루 동안에 이 아말렉 청년이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신에 손을 대어 왕의 물건을 훔쳤고, 그 길로 과거 기브아 사람들같이 전쟁터에 있던 것처럼 꾸며(혹은 정말로 전투에 참여했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아니다) 다윗에게 찾아온 게 아닐까.
다른 가능성을 제기해보면, 혹시 아말렉에서 다윗을 흔들기 위해 보낸 첩자가 아니었을까. 다윗은 막 아말렉과의 싸움을 끝낸 뒤였다. 다윗보다 사울의 소식을 먼저 입수한 아말렉이, 사울의 물품을 챙긴 발 빠르고 언변에 재치 있는 첩자를 다윗에게 보내 사울의 죽음은 물론 다윗의 친우 요나단의 죽음도 알린 게 아니었을까.
이 아말렉 청년이 첩자든 전향민이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꾀를 쓰다가 하나님의 법도 앞에 자기 꾀에 넘어져버렸다. 나는 내 욕망과 성공을 위해 하나님의 법도를 무시하고 외면하여 내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 않나.
그리고 우연처럼 다가온 모든 기회가 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는 아니라는 것을 돌아본다. 설령 하나님께서 주신 것 같은 절호의 기회일지라도,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 선택의 기준은 내 소견과 경험, 기준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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