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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사무엘하 2:8-17 | 사울의 후예와 총선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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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넬

작성: 2024.04.09.(화)
정리: 2024.04.09.(화)


사무엘하 2:8-17

사울의 군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이 이미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건너가 길르앗과 아술과 이스르엘과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더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사십 세이며 두 해 동안 왕위에 있으니라 유다 족속은 다윗을 따르니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 족속의 왕이 된 날 수는 칠 년 육 개월이더라 넬의 아들 아브넬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신복들은 마하나임에서 나와 기브온에 이르고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다윗의 신복들도 나와 기브온 못 가에서 그들을 만나 함께 앉으니 이는 못 이쪽이요 그는 못 저쪽이라 아브넬이 요압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청년들에게 일어나서 우리 앞에서 겨루게 하자 요압이 이르되 일어나게 하자 하매 그들이 일어나 그 수대로 나아가니 베냐민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편에 열두 명이요 다윗의 신복 중에 열두 명이라 각기 상대방의 머리를 잡고 칼로 상대방의 옆구리를 찌르매 일제히 쓰러진지라 그러므로 그 곳을 헬갓 핫수림이라 일컬었으며 기브온에 있더라 그 날에 싸움이 심히 맹렬하더니 아브넬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의 신복들 앞에서 패하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사울의 후예와 총선

사울의 잔당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왕으로 임명한 다윗을 섬기길 거부하고 다른 이방의 왕조들처럼 사울의 아들을 왕으로 옹립했다. 일반적인 왕조 국가라면 당연한 수순이었으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특수성, 즉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의 모임이라는 특수성이 있었기에 왕권의 정당성은 다윗에게 있었다.

사울의 군사령관 아브넬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내세우는데, 왕의 아들이니까 당연히 왕위를 승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왕은 다윗이어야 할 것을 그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심지어 사울의 아들 요나단의 증언에 따르면 사울도 다윗이 왕이 될 것을 알고 있었고(삼상 23:17), 이를 사울이 다윗에게 직접 말하기도 했다(삼상 24:20). 그런데도 아브넬과 그 무리가 일단의 지파들을 규합한 이유는 따로 있었던 듯하다. 아마 사울의 욕망처럼, 사울의 후예들도 권력을 욕망해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 한다. 이미 갖고 있는 권리와 권력을 놓고 새 세력에 항복 또는 합류하라는 건 어느 시대 누구에게도 하기 힘든 선택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야기에서 곳간을 증설한 부자가 재산보다 영생하시는 하나님을 바라야 했듯(눅 12:16-21), 사울이 왕권이 아니라 왕위를 주시기도 하시고 취하여 가시기도 하시는 하나님(욥 1:21)을 바라야 했듯, 사울의 후예들도 기득권보다 하나님을 바라야 했다. 내 손에 쥐고 있다고 내 것이 아니고, 기드온이 그토록 꽉 쥐고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은 권력이라도 그가 죽으면 사람들에게 잊히는 것처럼 헛될 뿐(전 8:10)인 것을, 그래서 하나님을 얻고 하나님의 법도를 따라야 함을 알아야 했다(전 12:1-2, 13). 심지어 사울의 장례를 치른 길르앗 야베스를 후히 대우한 다윗과 그의 이후 행보(삼하 9:7 등)를 보면, 다윗은 기존 장수들과 관료들, 왕족들을 평안히 지내게 해주거나 지위와 재산을 인정해줄 것이었다.

하지만 아브넬은 하나님께서 인정한 왕인 다윗을 섬겨야 하는 하나님의 법도를 따르지 않고, 오히려 다윗을 정벌할 의지를 발하며 그럴 만한 힘이 있다고 믿었다. 고작해야 얼마 전까지 도망자 무리에 지나지 않았던가. 다윗의 유다까지 흡수해서 사울의 통일 왕조를 이어가야겠다.

그러나 이 생각이 지파 간 내전이자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켰다. 두 진영의 대치 상황에서 아브넬이 먼저 싸움을 걸었고, 장수들 간 무력 대결에서 양측 전원이 사망했다. 이어 부대 간 충돌이 일어났고, 아브넬의 기대와는 달리 아브넬 군이 패했다.
이 본문에서 6‧25 전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국호와 국가 정체성을 이어받은 정부는 한반도 남쪽에 있었지만, 김일성은 선배들마저 숙청하여 한반도 북쪽의 권력을 잡고, 평양에서 교회를 잔해하여 몰아냈다. 그리고는 북한식으로 통일하려고 먼저 38선을 넘어 전쟁을 일으켰다. 정당성도 명분도 없는 욕망 의지로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휘말려 죽거나 다쳤고, 그 아픔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내일은 국회의원 총선거가 열린다.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온갖 명분으로 포장하고 상대를 진멸하려고 싸움을 거는 모습이 가열 차게 나타난다. 부디 내일 이후로는 정당성 있고, 정치를 명분 있게 하며, 정당한 국회가 구성되어 공명정대한 국정을 해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하나님을 추구하는 데 있어 소중히 여기며 놓지 못하는 어떤 것 곧 우상이 있는지 돌아보기를. 너무 꽉 쥐고 있어서 안 보인다면, 하나님께서 보게 하시기를. 예수님께 찾아왔던 부자 청년이 하나님과 재산 중 근심하며 고민하다 예수님을 떠난 것(마 19:16-22, 막 10:1-22)처럼 하지 않고, 오히려 베다니 마리아처럼 나를 아낌없이 주께 드리기를.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눅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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